최소실점 1위 vs 꼴찌 맞대결, 그러나 경기 결과는 정반대였다 [★창원]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1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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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 LG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LG 커닝햄(오른쪽)과 SK 워니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KBL 제공
올 시즌 실점 순위에서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두 팀이 만났다. 그런데 경기 내용은 이전 기록을 따라가지 않았다.

SK는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경기에서 90-6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은 수비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LG는 1라운드에서 경기당 75.6점을 내주며 최소 1위에 올랐다. 특히 2점슛 허용률에 있어서는 안양 KGC(46.6%) 다음으로 적은 46.7%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팀인 SK는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앞선 8경기에서 SK는 경기당 88.0점을 내줬다. 10개 팀 중 가장 많은 경기당 실점이었다. SK는 3점슛 허용률 40.6%를 기록, 리그 유일의 40%대라는 굴욕을 맛봤다.

이는 성적으로 직결됐다. LG는 평균득점은 7위(80.5점)에 불과했지만 좋은 수비 속에 5할 승률(4승 4패)을 유지했다. 그러나 SK는 전체 3위인 평균 84.3점을 넣고도 수비가 무너지며 9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맞대결을 앞두고 양팀 사령탑은 선수들에게 주문을 남겼다. "KBL 유일의 40%대 3점슛 허용률이다"며 자조 섞인 말을 남긴 전희철 SK 감독은 "공격 리바운드 허용이 많아지니 오픈찬스 3점슛을 허용한다"며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또한 앞선 2경기에서 4쿼터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점을 감안, 체력 안배에도 신경쓰기로 했다.

LG는 SK의 공격력을 경계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SK는 공격 성향이 강한 팀이다"며 "트랜지션 게임에서 밀리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서 파생되는 걸 줄이자고 말하며 수비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SK는 감독의 작전을 잘 소화하며 순조로운 경기를 펼쳤다. SK는 리바운드 38개를 따내며 25개를 기록한 LG를 제공권에서 앞섰다. 특히 자밀 워니가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 싸움에서 우세할 수 있었다.

반면 LG는 계획된 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SK가 리바운드 이후 득점을 올리는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고질병인 턴오버가 이날도 12개가 나오면서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후 "수비 플랜이 처음부터 잘못됐다"며 "너무 복잡하게 선수들에게 주문했더니 수비가 깨졌다. 내 잘못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에게 90점을 줬다는 건 2점슛이나 3점슛 중 하나는 잡았어야 했는데, 실수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반면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말씀드린 계획대로 됐다"며 "아셈 마레이로부터 파생되는 오픈 3점슛 등을 선수들이 잘 막아줬다"고 말했다. "나무랄 것 없이 잘 해줬다"고 한 그는 "LG가 슈팅이 막힌 것도 있지만 우리 수비가 잘 됐다"는 평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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