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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 김완수 감독(오른쪽 3번째)이 14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원정경기에서 작전타임을 부르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KB는 14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원정경기에서 69-84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지면서 KB는 1라운드를 1승 4패로 마감했다. KB의 밑에는 4전 전패 중인 부천 하나원큐 한 팀뿐인데, 만약 하나원큐가 16일 경기를 승리한다면 공동 최하위(5위)까지도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2021~22시즌을 생각한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KB는 당시 시즌 25승 5패(승률 0.833)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아산 우리은행을 3전 전승으로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의 모습은 이전의 영광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정규시즌과 챔프전 MVP에 올랐던 팀의 핵심 박지수(24)가 공황장애로 인해 무기한 결장하게 되면서 흔들렸다. 결국 개막전 연장전 끝에 패배한 KB는 초반을 무기력하게 보냈다.
그래도 사령탑은 희망을 봤다. 김완수(45) KB 감독은 경기 전 "앞선 2경기릉 연장전으로 치르면서 뒷심이 있다는 건 인지했다"며 "지난 경기(10일 하나원큐전)도 지던 경기를 뒤집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당시 KB는 15점 차 열세를 역전시키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도 KB는 썩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김 감독은 1쿼터부터 선수들이 몸싸움을 제대로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BNK는 외곽에서 수 차례 오픈 찬스 슛을 쏘며 달아났다.
전반에만 3점슛 9방을 맞은 KB는 3쿼터 이후 추격을 시작했다. 두 차례 10점 차를 만들며 추격 사정권 안에 뒀다. 하지만 결국 승리는 KB에 오지 않았다.
패배 후 김 감독은 "몸싸움을 전투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아쉬운 부분을 전했다. 그는 "연습을 계속하면서 얘기하고 선수들도 인지하는데 부족하다"며 "리바운드 싸움에서 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갔다"고 꼬집었다.
"앞으로는 선수들이 예쁘게 농구하는 게 아니라 '게임은 전쟁이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린 김 감독은 "그런 마음가짐이 없다면 프로 선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BNK 선수들에 대해 "한엄지나 이소희, 안혜지 모두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이 열심히 뛰었다"고 평가한 김 감독은 "저희는 거기보다 열심히 뛰지도 못했고, 이길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경기는 이겨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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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의 김소담(왼쪽)과 강이슬이 14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원정경기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W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