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요금 인상의 역습..10월 극장,코로나 前보다 관객 절반 이하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11.15 16:12 / 조회 :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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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3년 연속 영화관람료 인상 여파를 톡톡히 겪고 있다.

15일 영진위가 발표한 영화산업결산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 극장 전체 매출액은 615억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49.7% 수준으로 집계됐다. 10월 전체 관객 수는 620만 명으로 2019년의 41.7% 수준이었다. 추석 대목이 있던 9월이 지나고 10월에 들어서면서 매출액과 관객 수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 10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39.6%(403억 원) 감소했고, 10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37.1%(366만 명) 줄었다.

10월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개봉작 중 매출액 100억 원, 관객 수 100만 명을 넘긴 영화는 없었다.

다만 '인생은 아름다워2'와 '정직한 후보2' 등의 한국영화가 올해 9월 말 개봉한 덕분에 팬데믹 여파로 한국영화 기대작의 개봉이 없었던 2021년 10월과 비교해서는 이번 10월 매출액과 관객 수가 증가했다. 2022년 10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1%(107억 원) 증가했고, 10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4%(101만 명) 늘었다.

10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377억 원으로 전월 대비 58.9%(540억 원)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0.1%(302억 원) 증가했다. 10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394만 명으로 전월 대비 56.1%(505만 명) 줄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2.2%(311만 명) 늘었다. 10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238억 원으로 전월 대비 134.1%(136억 원)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45.0%(195억 원) 감소했다. 10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226만 명으로 전월 대비 158.4%(138만 명)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2%(210만 명) 줄었다.

10월 극장가 부진은 한국영화 뿐 아니라 '블랙아담' 등 할리우드 영화도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 '007 노 타임 투 다이'(2021년 9월29일 개봉) '듄'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견인했으나 올해는 기대작 흥행이 부진했다.

이 같은 10월 극장가 침체는,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3년 연속 극장요금이 인상된 여파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극장요금이 크게 상승하면서 관객들의 영화관람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3년 연속 극장요금 인상이 적용된 올여름 극장가는 최대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대작 중 '한산'과 '헌트'만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 여파가 9월에 이어 10월에도 계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9월 극장가에서 흥행 1위를 차지한 '공조2:인터내셔날'이 10월에도 108억원(관객수 111만명)으로 두 달 연속 흥행 1위를 지킨 건, 10월 개봉작 중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기 때문이며, 극장요금이 인상됐기에 검증된 영화를 찾는 소비형태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타뉴스 취재에 따르면 '공조2:인터내셔날'은 극장 장기 상영을 위해 부율을 슬라이딩 방식으로 9대1까지 조정했기에 극장들이 스크린과 상영횟수를 오래 보장했던 것도 흥행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월 극장가는 관객이 큰 폭으로 줄긴 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는 역대 시리즈 최고 흥행을 기록할 정도로 관객이 찾았다. 이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관객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조짐으로 보여 고무적이다. 12월 겨울방학을 맞아 장편 애니메이션이 대거 개봉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2022년 1~10월 극장 전체 누적 매출액은 9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3%(5050억 원) 증가했고, 전체 누적 관객 수는 9225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7%(4674만 명) 늘었다. 지난 5월 '범죄도시 2'를 시작으로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를 겨냥한 대작 영화까지 화제작들이 연이어 개봉한 덕분에 2022년 1~10월 누적 매출액과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2019년 1~10월 전체 누적 매출액의 59.7%, 전체 누적 관객 수의 49.7%까지 회복했다.

극장 매출액은 60% 가까이 회복했으나 관객수는 50%에 못 미칠 정도로 회복됐다는 건, 극장요금이 인상돼 관객은 줄어도 매출은 늘었다는 뜻이다. 이런 여파로 올해 개봉한 한국 기대작들 대부분이 손익분기점을 못 넘긴 반면 극장은 매출 회복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극장요금 인상 여파로 관객이 극장을 외면하는 게 본격화되면서 10월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2019년 10월에 비해 절반도 안됐다. 이 같은 침체는 11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횟수가 4.37회에 달해 세계 1위였다.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산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른 나라들은 2021년부터는 회복세가 뚜렷하다. 반면 한국은 회복세가 저조하다. 이는 한국 극장은 팬데믹 기간 중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대책을 다른 나라들보다 엄격히 적용한 탓도 있지만, 팬데믹 기간 중 매년 극장요금이 상승돼 관객이 관객이 극장 나들이에 큰 부담을 갖게 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물론 한국 극장요금은 여전히 다른 OECD국가들에 비해 비싼 건 아니다. 그렇지만 팬데믹 이전 한국관객이 극장을 많이 찾은 건, 한국관객이 유달리 영화를 사랑했다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다른 여가 활동에 비해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팬데믹 이후 3년 연속 극장요금이 인상되자, 그 여파가 올여름부터 시작됐고, 상대적으로 화제작이 적은 10월 극장가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극장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었기에 요금인상으로 활로를 찾으려 했겠지만 단기간에 손해를 회복하려고 너무 욕심을 부렸다. 거기에 물가상승과 경기악화까지 맞물리면서 극장 영화관람을 더 이상 값싼 여가 활동으로 여기지 않게 된 사회 분위기가 생기고 말았다.

벼를 빨리 자라게 하려고 잡아당기면 뿌리가 말라 죽기 마련이다. 관객을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 극장들이 일본처럼 요일별 활인, 연령별 활인, 시간대별 활인 등 보다 다양한 요금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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