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들도 의지하는 '캡틴' 손흥민, 벤투호의 정신적 지주 [카타르 현장]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1.1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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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1989년생 김태환(33·울산현대)과 정우영(33·알사드)이다. 여기에 1990년 2월생인 이른바 '빠른 90' 김영권(32·울산)까지 더해 벤투호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팀의 막내 2001년생 이강인(21·마요르카)과는 띠동갑이다.

그러나 맏형이라는 이유로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등 권위를 내세우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린 후배들을 더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게 맏형 김태환의 설명이다. 선수단을 이끌고, 또 때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역할은 따로 있다. 형들조차 믿고 의지하는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다.


실제 벤투호 분위기는 손흥민의 합류 전과 후로 크게 바뀌었다. 손흥민은 최근 눈 주위 뼈 골절 수술로 인해 가장 마지막인 지난 16일(현지시간) 카타르에 입국했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국 첫날부터 훈련에 참가하는 모습으로 기우가 돼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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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선수단의 반응도 달랐다. 막내 이강인은 "(손)흥민이 형은 중요한 선수다. 이제야 진짜 다 뭉친 느낌이 든다. 흥민이 형의 팬으로서 빨리 마스크를 안 쓰고 경기 뛰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은 "마음이 편해졌다.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고, 송민규(23·전북현대)는 "흥민이 형이 오면서 우리는 '원팀'이 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훈련장이나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남다르다 보니, 선수단도 주장인 그를 믿고 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 그는 새벽에 입국한 당일 오전 훈련부터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에 임했다. 휴식을 취할 것이라던 예상을 벗어난 투혼이었다. 이후에도 훈련을 거르기는커녕 오히려 훈련 강도를 점점 더 높였다. '절친' 이재성(30·마인츠)은 "힘들 텐데도 조금도 내색하지 않는다. 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면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자연히 맏형들도 주장인 손흥민을 존중하고, 또 의지하고 있다. 김태환은 "주장인 (손)흥민이가 있기 때문에, 흥민이가 이야기를 많이 하고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면서 "우리(맏형들)는 후배들이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할 수 있을까만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최대한 편하게 대하고, 즐겁게 하려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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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태환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오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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