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에 매몰된 '반쪽상담소'..오은영마저 비호감 될라 [윤성열의 참각막][★FOCUS]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2.11.20 06:48 / 조회 : 2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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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채널A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가 매 방송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쪽상담소'를 통해 스타들의 고민을 듣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은 이제 '육아의 신'을 넘어 '국민 멘토'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시청자들의 관심과 시선이 오은영의 솔루션보단 스타들의 신변잡기에 매몰되면서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와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금쪽상담소' 58회에서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고민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특히 한혜연은 2년 전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둘러싼 '뒷광고' 논란으로 자숙의 기간을 보냈던 인물이다.

오은영은 고민 상담에 앞서 '뒷광고' 논란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이에 한혜연은 "내가 산 건 아닌데 내가 산 것처럼 표기한 적이 있었다. 그 부분을 나중에 사과를 했고 그때는 넘어갔는데 그 이후에 소송이 있었다. 너무 믿고 일을 맡긴 친구한테 큰 배신감을 느꼈다. 돈을 받았는지 몰랐는데 돈을 몰래 받았다"고 해명했다. 같이 일한 동료가 한혜연 몰래 광고비를 편취했다는 것.

'뒷광고' 논란에 대한 속사정을 털어놓은 한혜연은 "내가 잘못한 부분이 제일 큰 것은 광고 표기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라며 "그 사건 이후로 많이 정리가 됐다. 나와 문제가 있는 동료는 둘째치고 내 책임이다"고 자책했다. 또한 문제의 동료를 상대로 형사 소송 중이라고 밝힌 그는 "소송을 진행한 지가 1년 가까이 됐다. (원래)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기분 안 좋은 게 있어도 잊어버리려고 애쓰는 성격이다. 근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는 없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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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한혜연의 해명을 들은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이런 사정이 있는지 몰랐다"고 두둔하는 여론이 있는 반면, "무책임했던 것은 맞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더불어 '금쪽상담소'가 한혜연처럼 물의를 빚은 스타들을 위한 '이미지 세탁 방송'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문제는 '금쪽상담소'가 논란이 된 스타들의 일방적인 해명을 듣는 방송이 아니라는 점이다. 소위 '솔루션 예능'이라 불리는 오은영 중심의 프로그램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꿰뚫는 오은영의 진심 어린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획의도와 달리, 스타들의 논란, 의혹, 사건사고에만 집중한 '금쪽상담소'에 시청자들은 아무런 공감을 얻지 못한다.

함께 출연한 낸시랭에 대한 방송도 시시콜콜한 신변잡기 토크에 지나지 않았다. 어릴 적 부친에게 버린받았던 가족사, 유부남이었던 전 남자친구의 거짓말 등 낸시랭의 상처를 후벼 파는 아픈 과거들만 크게 화제가 됐다. 낸시랭은 "더 이상 사람을 못 믿겠다"는 고민을 들고 오은영을 찾았지만, '금쪽상담소'는 낸시랭의 아직 아물지 않은 아픔만 들춰낸 '반쪽상담소'가 됐다.

정작 '금쪽상담소'의 참맛을 내야할 오은영의 명쾌한 솔루션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들이다. 오은영은 '금쪽상담소' 뿐만 아니라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예능계 블루칩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전문성을 살려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는 출연자들에게 실질적인 해법까지 제공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하지만 근래 방송가 안팎에서는 이른바 '오은영 예능'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은영의 솔루션보다 출연자들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사연에 초점을 맞춘 제작진의 편집 방향이 프로그램 본연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솔루션이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빛을 내지 못한다면, 결국 오은영도 여느 신변잡기식 토크쇼 MC와 다를 바 없는 것 아닌지 곱씹어 볼일이다. 자칫 오은영마저 비호감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온다. 제작진도 시청률과 화제성에 급급한 나머지, 프로그램의 질적 하락을 불러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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