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준비한 벤투호 '마지막 항해'... 이제 결실만이 남았다 [월드컵 개막]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1.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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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감독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에서 교체된 손흥민이 벤투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의 카타르 월드컵 출사표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표현 중 하나는 '4년'이라는 시간이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2018년 9월부터 사령탑 교체 없이 오롯이 월드컵을 준비해온 것에 대한 믿음이다.

지금까지 월드컵 예선부터 본선까지 4년의 여정을 모두 책임진 건 벤투 감독이 처음이다. 그동안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령탑 교체가 자주 있었던 한국 축구의 안타까운 역사를 벤투 감독만큼은 반복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벤투호는 월드컵 2차예선은 물론 최종예선도 조기에 통과하면서 1차 목표였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앞선 월드컵에서는 최종예선에서부터 늘 어려움을 겪었음을 돌아보면 분명한 성과였다.

이 과정에서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로 대표되는 명확한 축구 철학을 고수했고, 자신의 색깔과 맞는 선수들을 중용하며 팀을 만들어갔다. 그가 보수적이거나 고집이 세다는 비판은 월드컵 본선까지 향한 여정과 결과 앞에서 의미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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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처럼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독 교체로 인한 불안 요소 없이 월드컵을 준비한 건 선수들에겐 더없이 큰 자신감이 되고 있다. 황희찬(26·울버햄튼)은 "감독님과 계속 함께하고 같이 해 온 선수들이 많은 게 우리의 장점이다. 4년 동안 준비한 걸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다. 지난 4년을 검증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고, 김태환(33·울산현대)도 "4년간 감독님이 바뀌지 않았다.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며 팀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벤투호가 걸어온 길이자 굳게 믿고 있는 4년의 시간은 이제 '결실'을 맺는 일만이 남았다.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월드컵 개막전을 시작으로 벤투호의 '마지막 항해'가 될 카타르 월드컵의 막이 오르기 때문이다.

벤투호는 오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8일 오후 10시 가나, 내달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차례로 조별리그 H조 경기를 치른다.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조별리그에서 끝나느냐, 토너먼트로 향하느냐가 갈리게 될 운명의 3연전이다.

국민적인 기대치나 선수단의 목표는 물론 16강 진출이겠지만, 조 편성이 워낙 만만치 않은 데다 역대 10차례 월드컵 가운데 단 두 번만 이뤄냈을 정도로 어려운 도전임엔 틀림없다. 중요한 건 이 여정 속에서 벤투호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희망과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느냐다. 지난 4년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이제는 벤투호가 마지막으로 증명해야 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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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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