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공백 5년... 롯데 해결책은 결국 '대어 영입'이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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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리그 최고의 포수가 팀을 떠난 뒤 5년을 보낸 롯데 자이언츠가 드디어 지갑을 열었다.

롯데는 21일 "유강남과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옵션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성민규 단장의 임기가 시작된 2019년 9월 이후 롯데가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앞서 2020년 내야수 안치홍을 2+2년 56억 원에 데려왔던 롯데는 3시즌 만에 대어를 낚았다.

2011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유강남은 통산 1030경기에 나와 타율 0.267, 103홈런 447타점 OPS 0.747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좌우 100m, 중앙 125m)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17~2021년)을 때릴 정도의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포수로 1008⅓이닝을 출전하는 등 최근 5시즌 연속 950이닝 이상을 뛴 유일한 포수다. 큰 부상 없이 수비를 소화하고, 프레이밍 능력까지 좋은 유강남은 분명 매력적인 자원이다.


롯데는 유강남과 계약하며 "단순히 타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유강남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였으며, 팀 투수진을 한 단계 성장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몇몇 팀이 유강남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결국 롯데가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이러한 롯데의 적극적인 행보는 지난 5년 동안의 안방 난맥상을 본다면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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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절의 강민호.
롯데는 2017시즌 종료 후 강민호(37·삼성)를 FA 시장에서 놓쳤다. 롯데에서 14시즌을 뛴 그는 통산 타율 0.277, 218홈런 778타점 OPS 0.827을 기록했고, 3시즌(2004, 2009, 2014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골든글러브 4회 수상, 국제대회 출전 등 경력도 화려했다.

국가대표 포수가 떠난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강민호가 떠나기 전 나균안(24), 안중열(27), 김준태(28) 등이 있었고, 이후로도 2019년 말 지시완(28)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데려왔다. 그러나 강민호의 이탈은 어떤 방식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롯데의 포수진은 2022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0.94를 기록했는데, 10개 구단 중 유일한 음수였다. 안방이 흔들린 롯데는 올해 승률 0.457(64승 76패 4무)로 8위에 머물렀다.

결국 롯데는 외부 영입이라는 선택지를 꺼내들었다. 롯데지주에서 야구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 원 유상증자를 의결하면서 충분한 실탄도 확보했다. 그리고 공언했던 '현질'을 시작하며 유강남을 품게 됐다.

롯데는 과거에도 취약 포지션이 있으면 FA 시장에 투자했던 경험이 있다. 2012년 말 김주찬의 이탈로 생긴 오랜 외야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민병헌을 영입했다. 또한 빈약한 1루수 포지션을 강화하기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이대호를 다시 데려왔다. 유강남 영입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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