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포수 TOP3 모두 놓칠 위기... 박동원 트레이드 이대로면 실패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1.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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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사진=KIA 타이거즈
21일 박동원(32)이 4년 총액 65억 원에 LG 트윈스로, 유강남(30)이 4년 총액 80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로 각각 떠났다. 최대어 양의지(35)마저 두산 베어스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KIA 타이거즈는 올해 FA 시장에 나온 포수 톱3을 모두 놓치게 생겼다. 이대로면 박동원 트레이드도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KIA가 지난 4월 키움 히어로즈에 내야수 김태진(27), 현금 10억 원, 2023 신인선수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박동원을 데려온 결정 자체는 틀렸다고 볼 수 없다. 박동원은 그만한 가치를 지닌 선수였다. 지난 4년간 포수 중 3번째로 많은 홈런을 치면서 2번째로 높은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33.2%로 리그 수위권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KBO리그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메이저리그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윈나우 트레이드다. 미래를 내주고 당장의 성적을 내는 것. 결과적으로 KIA는 박동원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 박동원은 팀에 합류한 뒤 112경기 타율 0.244, 17홈런 53타점, OPS 0.773으로 활약하며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1경기에 불과하지만, 이의리(20) 등 어린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시즌 끝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좀처럼 쌓을 수 없는 경험도 쌓았다. 6위 NC 다이노스와 2경기 차밖에 되지 않았기에 KIA는 박동원이 없었다면 253억 원(양현종 103억 원, 나성범 150억 원)을 쓰고도 5강에서 탈락한 팀이 될 수도 있었다.

키움으로 보낸 대가를 아쉬워하는 것도 아직 이르다. 김태진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70경기 타율 0.272, OPS 0.620, 스탯티즈 기준 wRC+(조정득점생산력) 77.5로 냉정히 좋은 활약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키움이 2023 신인선수 2라운드 지명권으로 선택한 포수 김동헌(18)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포수 유망주에 불과하다. 박동원을 보낸 키움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결과'로 아쉬워하기엔 박동원과 포수 자리를 나눠 갖던 이지영(36)이 있었고, 그들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5강에 안착하던 강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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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사진=OSEN



단기의 성과를 올렸음에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트레이드 자체의 문제보단 후속 대처가 아쉬운 것이 크다. 트레이드 당시부터 박동원의 연장계약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된 것도 박동원 혹은 그 급의 포수가 계속 KIA에 남는다는 가정이 있어야 저 대가가 납득이 간다는 이유에서였다. 박동원을 잡지 못한다면 유강남 혹은 양의지 등 비슷한 혹은 그 이상의 포수 자원을 무리해서라도 잡아야 했다.

하지만 박동원이 우선협상기간 뜨듯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을 때 KIA의 선택은 아직 주전도 장담하기 어려운 주효상(25)을 키움으로부터 트레이드해 뎁스를 보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또 한 번 지명권(2024 신인선수 2라운드)을 잃었다. KIA로서는 1군 무대에서 통산 타율 0.203, OPS 0.546의 주효상이 과거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높게 평가받은 잠재력을 터트려주길 기대할 뿐이다.

아직 KIA의 박동원 트레이드가 실패로 끝난 것은 아니다. 최대어 양의지가 아직 거취를 확정한 것은 아니고, 샐러리캡 때문에 양의지 영입이 여의치 않다면 트레이드라는 방법도 있다. 다행히 스토브리그는 이제 막 시작했다. 포수 보강이 어렵다면 다른 포지션에서라도 17홈런 타자의 공격력을 메워야 한다. KIA는 남은 겨울 박동원 트레이드의 후폭풍을 잠재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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