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의 수상할 결심..영평상 작품상 포함 6관왕 '영예' [종합]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1.2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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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 사진=영화 포스터
영화 '헤어질 결심'이 영평상 6관왕을 휩쓸었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제42회 영평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헤어질 결심'이 6관왕을 차지했다. 영평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1980년부터 매년 그해의 우수한 영화 및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헤어질 결심'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박찬욱), 각본상(정서경, 박찬욱), 여우주연상(탕웨이), 촬영상(김지용), 음악상(조영욱) 등 6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먼저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품상을 수상한 정서경 작가는 "저는 '헤어질 결심'을 너무 좋아한다. 제가 쓴 영화를 좋아한다는 게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시나리오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좋아했다. 영상과 소리, 연기와 연출, 바람과 파도까지 다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각본이 더 빛나서 상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만들어주신 스태프분들 감사드리고, 특히 박해일 배우님에게 오랫동안 감사드릴 것 같다. 오늘은 탕웨이 배우님께 더 감사드리고 싶다. 이 영화는 탕웨이 배우가 시작이었고, 서래 캐릭터를 쓸 수도 만들 수도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캐릭터를 머릿 속에 넣고 살아가는 데 어떻게 서래라는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는지 며칠동안 생각하고 궁리했다. 서래가 돼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박찬욱 감독님 저에게 이 영화 쓰자고 제안해 주셔서 감사하고, 그동안 함께했던 모든 작업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더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고 생략하겠다.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관객 여러분 언젠가 다시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영화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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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탕웨이가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2회 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1.23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특히 현재 미국에서 촬영 중인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 수상 이후 "영화평론가들은 크게 봐서는 한솥밥을 먹는 식구같기도 하고, 누구보다 겁나고 무서운 존재기도 하다. 이분들이 주는 상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해서 더 영광스럽다. 오늘 함께 상을 받은 탕웨이 배우, 김지용 촬영 감독, 조영욱 음악 감독, 정서경 작가 모두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이 영화에 관심 가져주시고, 보고 사랑해 주신 관객 여러분께 큰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이 영화를 이리저리 인용하고 이용하고 요리해서 잡수신 덕에 제가 힘이 많이 났다. 앞으로도 지칠 때마다 여러분의 사랑을 생각하며 정신 차리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우수작품상 수상 이후에는 "영화 한 편을 만드는 일은 그 자체로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게 하는 또 하나의 드라마다. 이 일을 하면서 우리는 성장과 붕괴, 또 새로운 성장을 계속 경험한다. 이 여행을 함께해준 우리 배우, 스태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 덕에 제가 또 좋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키워주셔서 고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탕웨이는 "저를 좋은 배우라고 인정해 주신 영화 평론가들에게 감사드린다. 영평상에서 받는 두 번째 여우주연상이라서 더더욱 감사하다"라며 "무대에 선 기회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안성기 선배님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고, 빨리 새로운 작품을 보고 싶다"고 최근 혈액암 투병 소식이 알려진 안성기의 쾌유를 빌기도 했다.

이어 "배우들은 촬영 현장에 있을 때 가장 자유롭고,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그 기회를 주신 박찬욱 감독님, 좋은 각본을 써주신 정서경 작가님 감사드린다. '헤어질 결심'의 스태프 한분 한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의 첫 만남, 그리고 수사극과 멜로극이 결합한 독창적 드라마에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제42회 영평상은 '헤어질 결심'의 6관왕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은 '헌트'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정우성이 차지했다. '킹메이커'에서 열연을 펼친 조우진이 남우조연상을, 여우조연상은 '헌트'의 전혜진 배우에게 돌아갔다. 이정재는 첫 연출을 맡은 영화 '헌트'로 신인감독상을 받게 됐고, '브로커'의 이지은은 신인여우상, '범죄도시2' 손석구는 신인남우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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