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벌랜더처럼... 나이 40에도 '단 4명뿐인' FA 1등급 인정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1.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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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랜더./AFPBBNews=뉴스1
내년이면 만 나이로도 40대에 접어드는 저스틴 벌랜더(39)가 여전한 클래스를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27일(한국시간)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선수의 등급을 5개로 나눴다. 1티어 4명, 2티어 6명, 3티어 11명, 4티어 32명 5티어 32명이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벌랜더였다. 벌랜더는 85명의 선수 중 2023시즌 개막일 기준 만 40세로 가장 고령의 나이임에도 당당하게 1티어로 분류됐다.

성적만 놓고 보면 1티어로 분류되기엔 충분하다. 올 시즌 벌랜더는 28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 175이닝 185탈삼진으로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도 호투하며 휴스턴과 본인의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 모든 것이 2020년 만 37세의 나이에 생애 첫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복귀한 첫 시즌에 이룬 성과여서 더욱 놀라움을 안겨줬다. 자연스레 올해의 아메리칸리그 재기상도 그의 몫이었다.


아무리 최고의 시즌을 보냈어도 만 40세라는 나이는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벌랜더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2020년 수술을 받기 전까지 그는 15시즌 중 13시즌을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2982이닝을 소화한 철인이었다. 오랜 기간 꾸준한 자기관리를 보여준 벌랜더가 토미 존 수술에서도 자유로워진 것을 본 이상 고액의 계약을 안겨줘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MLB.com은 "일부 사람들은 토미 존 수술 후 벌랜더가 39세에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그가 한 일은 커리어 3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것이었다. 그는 2023년 2500만 달러(약 334억 원) 옵션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는데 지난해 맥스 슈어저(37·뉴욕 메츠)와 같은 계약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시즌 휴스턴 이적 후 벌랜더가 걸어온 길을 보면 '인생은 벌랜더처럼'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디트로이트 시절에도 신인왕(2006년), 투수 3관왕, MVP 1회, 사이영상 1회(2011년)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고 사이영상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되면서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이적하자마자 첫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오랜 기간 교제했던 미국의 유명 슈퍼 모델 케이트 업튼(30)과 결혼에도 골인해 딸도 얻었다. 그 후로도 두 번의 사이영상을 추가하며 이젠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도 시간문제가 됐다. 여기에 말년에 FA 대박까지 눈앞에 뒀다. 벌랜더가 바라고 있는 계약 규모는 지난해 슈어저가 뉴욕 메츠와 체결한 3년 1억 3000만 달러(약 1743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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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랜더(가운데)와 그의 가족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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