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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랜더./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27일(한국시간)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선수의 등급을 5개로 나눴다. 1티어 4명, 2티어 6명, 3티어 11명, 4티어 32명 5티어 32명이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벌랜더였다. 벌랜더는 85명의 선수 중 2023시즌 개막일 기준 만 40세로 가장 고령의 나이임에도 당당하게 1티어로 분류됐다.
성적만 놓고 보면 1티어로 분류되기엔 충분하다. 올 시즌 벌랜더는 28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 175이닝 185탈삼진으로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도 호투하며 휴스턴과 본인의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 모든 것이 2020년 만 37세의 나이에 생애 첫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복귀한 첫 시즌에 이룬 성과여서 더욱 놀라움을 안겨줬다. 자연스레 올해의 아메리칸리그 재기상도 그의 몫이었다.
아무리 최고의 시즌을 보냈어도 만 40세라는 나이는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벌랜더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2020년 수술을 받기 전까지 그는 15시즌 중 13시즌을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2982이닝을 소화한 철인이었다. 오랜 기간 꾸준한 자기관리를 보여준 벌랜더가 토미 존 수술에서도 자유로워진 것을 본 이상 고액의 계약을 안겨줘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MLB.com은 "일부 사람들은 토미 존 수술 후 벌랜더가 39세에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그가 한 일은 커리어 3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것이었다. 그는 2023년 2500만 달러(약 334억 원) 옵션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는데 지난해 맥스 슈어저(37·뉴욕 메츠)와 같은 계약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시즌 휴스턴 이적 후 벌랜더가 걸어온 길을 보면 '인생은 벌랜더처럼'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디트로이트 시절에도 신인왕(2006년), 투수 3관왕, MVP 1회, 사이영상 1회(2011년)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고 사이영상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되면서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이적하자마자 첫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오랜 기간 교제했던 미국의 유명 슈퍼 모델 케이트 업튼(30)과 결혼에도 골인해 딸도 얻었다. 그 후로도 두 번의 사이영상을 추가하며 이젠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도 시간문제가 됐다. 여기에 말년에 FA 대박까지 눈앞에 뒀다. 벌랜더가 바라고 있는 계약 규모는 지난해 슈어저가 뉴욕 메츠와 체결한 3년 1억 3000만 달러(약 1743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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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랜더(가운데)와 그의 가족들./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