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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빨간색 네모)이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혼자서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명석 기자 |
팬들에 대한 손흥민의 애정은 특히 국가대표팀 경기가 끝난 뒤 확인할 수 있다.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데, 손흥민은 대부분 방송 인터뷰 등 일정 탓에 '본진'과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손흥민은 이미 다른 선수들이 인사를 모두 마친 뒤에도 꼭 혼자서라도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면서 인사를 건넨다.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는 소중한 선물일 수 있다.
손흥민의 이같은 팬 사랑은 비단 국내 경기 때만 국한되지 않는다.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루과이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이 열린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도 손흥민은 경기를 모두 마친 뒤 홀로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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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단체로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는 붉은악마. /사진=김명석 기자 |
국내 A매치처럼 경기장 관중석이 붉게 물들지는 않았고, 대회 특성상 팬들이 한 곳에 모두 모이진 못했지만 군데군데 한국 팬들이 자리해 다양한 구호나 응원가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경기 후 김진수(30·전북현대)는 "먼 곳까지 응원하러 와주셨다는 게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 팬들을 손흥민은 이번에도 지나치지 않았다. 이날 역시도 인터뷰 일정 등으로 인해 선수단 본진과 함께 인사를 하지 못한 손흥민은 뒤늦게 혼자서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붉은 물결이 모인 곳마다 앞으로 찾아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고, 팬들의 박수에 역시 박수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마스크를 쓰는 게 불편하더라도 나라를 위해서, 또 대표팀을 위해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며 "그런 목표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통증을 완화시키지 않았나 싶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한국은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가나를 3-2로 제압한 포르투갈에 이어 공동 2위로 조별리그를 출발했다.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가나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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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