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슈] 치즈와 1점 맞바꾼 ‘여우’ 벤투, 이 또한 지략... 큰 무대 안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2.11.27 05:08 / 조회 :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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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여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교묘한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가나전에서 어떤 지략을 꺼낼지 관심사다.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최장수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지 4년이 넘었다. 우려와 기대 속에 카타르 땅을 밟았다.

뚜껑을 열자 마치 도자기를 빚은 듯 반짝 거렸다. 지난 24일 카타르 알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서 한국이 우루과이를 혼쭐냈다. 득점 없이 비겼는데, 밀리지 않았다. 경기 내용도 알찼다.

공격 손흥민, 수비 김민재, 최후방 김승규가 딱 중심을 잡고 원팀으로 움직였다. 선발로 나선 11명, 교체 투입된 3명, 대기 멤버 모두 서로 ‘으쌰으쌰’하며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여기에 벤투 감독의 지략도 빛났다.

압도당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한국은 주도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29, 30분에 조규성, 손준호, 이강인 카드를 꺼내 반전을 모색했다. 투입된 선수 모두 자신감 넘쳤다. 골만 터졌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아쉽게 골만 없었다. 사실, 운도 따랐다. 디에고 고딘의 헤딩슛과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이날 눈여겨볼 점은 벤투 감독이 액션이었다. 평소 누구보다 진지하고 침착하다. 겉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랬던 그가 우루과이전에서 경기 중간 중간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했다. 심판 판정에 격하게 항의했다.

대표적으로 후반 11분 손흥민이 우루과이 마르틴 카세레스의 무리한 태클로 쓰러졌다. 아킬레스건 쪽이 밟혔다. 축구화가 벗겨지고 양말은 찢어졌다. 벤투 감독이 분노했다.

후반 추가시간 7분에는 경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한국이 수세에 몰렸다. 정우영(큰)이 상대를 막다가 휘슬이 울리자 벤투 감독은 소리치며 부심에게 달려들었다. 테크니컬에어리어를 벗어났다. 이때 주심이 다가와 노란 카드를 꺼냈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90분 동안 잘해오다가 실점을 내주면 끝난다. 이는 벤투 감독의 의도된 계산이다. 통상 지도자들은 주도권이 상대에 넘어가려고 할 때, 혹은 넘어갔을 때 더욱 과한 액션을 취한다. 이유가 있다. 경기 템포를 끊을 수 있다. 선수들은 숨을 고르고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다. 경고 한 장과 무승부를 맞바꾼 셈이다.

큰 무대에서 이런 흐름 하나도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선수 시절, 지도자를 하면서 여러 국제무대를 경험했다. 이를 통해 스킬을 익혔고, 한국이라는 팀이 강호를 만났을 때 한 수 아래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전술 외에 다양한 전략까지 구상해 대응한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차전과 같은 장소에서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가나와 H조 2차전을 치른다.

가나는 포르투갈전에서 드러났듯 스피드를 무기로 상대 배후 침투에 능하다. 때문에 우루과이전보다 더욱 공수 전환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치고받으면 선수끼리 충돌하거나 변수가 생긴다. 장면마다 벤투 감독이 간접적으로 어필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벤투 감독이 가나전에서 경고를 받을 누적으로 포르투갈과 3차전에 결장한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벤투 감독의 경고는 팀 페어플레이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페어플레이는 조에 포함된 국가의 승점, 골득실이 동률일 경우 경고가 적은 팀에 혜택이 주어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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