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대 끝물 '벨기에'... 모로코에 0-2 충격패 '월드컵 탈락 위기'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11.28 05:12 / 조회 :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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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 충격패를 당한 벨기에 축구대표팀. /사진=AFPBBNews=뉴스1
우승후보 벨기에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탈락 위기까지 몰린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벨기에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FIFA 랭킹 22위 모로코와 경기에서 0-2로 충격패를 당했다.

이로써 벨기에는 1승1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3위로 밀려났다.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1승1무·승점 4)가 조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이날 벨기에를 잡아낸 모로코(1승1무·승점 4)가 조 2위에 랭크됐다. 4위는 캐나다로 2패. 안 그래도 벨기에에 불리한 상황인데 다음 일정마저 좋지 않아 보인다. 벨기에는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16강 진출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월드컵 전부터 벨기에의 부진을 어느 정도 예상한 의견이 많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3위를 차지했던 '황금세대 멤버'들이 몇몇 은퇴하거나 나이가 들었다는 끝물 평가를 받았기 때문. 이날에도 30대 베테랑 얀 베르통언(안더레흐트)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로열 앤드워프)가 센터백 조합을 맞췄고, 소속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에당 아자르(레알 마드리드)도 변함없이 선발 출장했다. 이런 불안 요소들이 모여 벨기에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날 최대 강점이던 공격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원톱 공격수로 출전한 미키 바추아이(페네르바체)가 슈팅 1개로 활약이 저조했다. 벨기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골을 넣지 못한 경기는 단 두 차례뿐이었다. 러시아 월드컵 4강전이었던 프랑스전(0-1 패), 지난 6월 네덜란드전(0-1 패)이었는데, 가장 중요한 월드컵 무대에서 악몽이 반복됐다.

모로코가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도 했다. 아프리카 최강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월드컵 아프리카 2차 예선에서 6전 전승을 거뒀고, 최종예선에서도 콩고민주공화국을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월드컵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36년 만에 16강 진출 기회를 잡았다. 모로코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조별리그 탈락했다.

이날 모로코는 주전 골키퍼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이겨내고 승리를 챙겼다. 주전 골키퍼 야신 보노(세비야)가 경기 전 몸을 풀다가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대신 골키퍼 장갑을 낀 무니르 모하메디(알 와흐다)가 세이브 3개를 기록하며 벨기에 공격을 막아냈다.

팽팽한 분위기 속에 모로코가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찬스에서 하킴 지에흐(첼시)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 과정에서 모로코 선수들이 오프사이드를 범했다고 판단돼 득점이 취소됐다.

그러나 모로코는 계속해서 벨기에를 압박했다. 후반 28분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로맹 사이스(베식타스)가 오른발로 감아 차 선제골을 뽑아냈다. 분위기를 이어간 모로코는 후반 추가시간 자카리아 아부크랄(툴루즈)이 쐐기골을 터뜨려 벨기에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모로코는 내달 2일 조 최약체 캐나다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16강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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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모로코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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