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이 편하대요" 확 달라진 9억팔, 방망이 잡고 반전 활약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1.29 08:40 / 조회 :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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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의 투수(왼쪽)-타자 프로필. /사진=질롱 코리아 제공(ABL_SMPimages)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시켜볼 걸 그랬다. '강속구 투수' 장재영(20·키움 히어로즈)이 방망이를 잡고 반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장재영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기대는 대단했다. 1학년 때부터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뿌려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고 KBO 신인 역대 2위 금액인 9억 원을 계약금으로 받아 9억팔이란 별명도 얻었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1군 통산 33경기 동안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했다. 31⅔이닝 동안 33개의 삼진을 잡는 구위는 여전했으나, 사사구도 35개(31볼넷 4몸에 맞는 볼)로 만만치 않았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도 42이닝 동안 54탈삼진 44볼넷으로 불안한 제구력을 보였다.

하지만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참여한 호주 프로야구리그(ABL)에서는 확 달라졌다. 최고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꾸준히 던지면서도 스트라이크 비율이 60.9%로 인상적인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구가 잡힌 덕에 3경기 평균자책점 2.12, 17이닝 6사사구 21탈삼진으로 팀 에이스 역할을 하는 중이다.

무엇이 그를 달라지게 했을까. 고형욱 키움 단장은 2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내가 직접 가서 보는 것은 아니라 호주 리그의 수준을 뭐라 말하긴 어렵다. (장)재영이 경기는 계속 체크 중"이라고 이른 판단은 자제하면서도 "재영이 성격이 전보다 적극적,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전에는 이야기하다 보면 이것저것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는 본인이 스스로 다가와서 이야기도 건네고 멘탈적인 부분에서 편해졌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다시 잡은 방망이도 도움이 되고 있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에이스이기도 했지만, 한국 청소년대표팀 4번 타자를 맡을 정도로 타격 재능도 있는 선수였다. 2학년 때 타율 0.385로 콘택트에 강점을 보이는가 하면 3학년 때는 3홈런 21타점으로 장타력을 인정받는 등 고교 3년간 타율 0.350(80타수 28안타)을 기록했다. 호주 리그에서는 아직 안타는 없지만, 5경기 6타석에서 3개의 볼넷을 골라내고 득점(1)에도 성공했다.

고 단장은 "특히 자신이 투수와 타자를 모두 했을 때 심적으로 편하다고 했다. 그래서 '호주 가서 투타 병행하면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고 했던 것이 마음도 편해지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원래도 기량이 의심스러운 것이 아니라 멘탈 쪽으로 많이 힘들어했던 만큼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잡히면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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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장재영이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네덜란드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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