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결과만 보는 건 옳지 않다”는데, 이제 이기는 법도 알아야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2.11.30 04:50 / 조회 :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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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잇단 악재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달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2월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을 치른다.

4년 넘게 갈고 닦은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4일 우루과이(0-0), 28일 가나(2-3)를 상대로 매운 맛을 보였다. 1무 1패 승점 1점이 아쉬울 만큼 잘 싸웠다.

늘 냉정·침착했던 벤투 감독도 월드컵은 간절하다. 우루과이전에서 경고 한 장을 받았던 그는 가나전 종료 휘슬 직후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달려가 소리치고 항의했다. 패배로 슬픔에 잠겨 있던 우리 선수들에게 ‘고개를 들라’고 독려한 모습은 마치 우리 국민들의 월드컵 꿈을 대변해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 현재 한국은 전력적으로도 완전치 않다. 손흥민의 부진, 김민재의 몸 상태, 다수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있다. 정신력으로 꿋꿋이 버티며 이겨내고 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포르투갈전에 다 쏟겠다는 의지다. 벤투 감독이 테크니컬에어리어(기술 지역)에서 팀을 지휘할 수 없는 건 치명타다. FIFA의 철통 감시 때문에 전자기기나 어떤 방식으로도 본인의 메시지를 벤치나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없다. 어느 때보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벤투 감독은 “규정 상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다른 코치들은 실력, 능력이 있다. 나와 계속 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 있는 상황과 다르지만 충분히 잘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잘 했기 때문에 승리에 더욱 목 말라 있다. 상대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된 포르투갈이다.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이럴 때 한국은 강했다. 20년 전 한국에서 포르투갈을 제압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도 격파했다. 벤투 감독도 안다.

그는 “포르투갈에 이기려면 많은 것을 해야 한다. 마치 축구는 인생 같다. 가나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결과가 안 좋았다. 경기를 잘했기 때문에 결과가 공정하지 않았다. 우리가 잘해왔던 걸 하는 것이 중요하다. 능력의 한계를 끌어내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학은 변함없었다. 뚝심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어쩌면 포르투갈전은 그가 한국을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벤투라는 감독이 국민들에게 어떤 사령탑으로 기억될까.

그는 “축구라는 스포츠는 결과로 말한다. 각자 원하는 의견(옳고 그름)이 있다. 팀과 선수에 대한 나의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결과만 보는 건 옳지 않다. 팀이 이어온 긴 과정이 더 중요하다. 물론 과정 속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다행히 한국이 다른 스타일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설득한 것 같다. 월드컵에서 증명했다. 강팀들을 맞아 어려움 속에 리스크를 안고 싸웠다. 마지막까지 도전하면서 모든 걸 쏟아내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만족감을 표했다. 공들였던 철학과 비전이 나름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를 향한 평가와 의견은 엇갈린다. 포르투갈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승점 3점이다. 이제 이겨야 한다. 한국 축구는 ‘졌잘싸’보다 이기는 법을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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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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