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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 사진=디즈니플러스 |
죽어도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커넥트'라는 신인류 동수(정해인 분)는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난도질 당하고도, 곧바로 일어난다. 그러나 한 쪽 눈을 빼앗긴 후, 극심한 통증과 함께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 눈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된다.
얼마 후, '사체아트'라 불리는 끔찍한 연쇄살인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동수는 그동안 본 알 수 없는 장면들이 연쇄살인마 진섭(고경표 분)에게 이식된 자기 눈을 통해 공유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수는 빼앗긴 눈을 되찾고 또 다른 살인을 막기 위해 연쇄살인마를 직접 찾아 나선다.
동수가 신인류 '커넥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장기밀매 조직은 물론, 그를 살인 용의자라고 생각하는 경찰에게 쫓기던 동수는 미스터리한 존재인 이랑(김혜준 분)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여기에 진섭마저 동수의 존재와 능력을 눈치채고, 그의 몸에 욕심을 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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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 사진=디즈니플러스 |
다만, 우리가 쉽게 볼 수도, 그렇기에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판타지적인 스토리인 만큼 단순히 강렬하고 기괴한 장면만으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을 터. 시청자들을 상상 속의 그 세계로 초대한 것은 배우들의 몫이 컸다.
특히 정해인은 '괴물' 소리를 들으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세상과 단절된 채 조용히 살아왔지만, 하루아침에 극한의 감정으로 치닫는 동수를 연기하며 중심을 잡았다. 때로는 한없이 위태롭고, 때로는 강인한 분위기를 선보이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극 중 동수의 몸은 말 그대로 난도질당한다. 칼로 찢기고, 총에 맞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지만, 그의 몸은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재생'된다.
이렇듯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실제처럼 느껴지게 표현하는 것은 오롯이 배우의 연기력 몫인데 정해인은 CG 연기를 놀랍도록 유려하게 해낸다. 그는 역할의 특성상 고통스러워하는 연기가 반 이상이었는데도 실감 나게 해내며 상상할 수 없는 설정을 실제처럼 느낄 수 있게 한다. 몸뿐만 아니라 한쪽 눈만으로 전하는 감정 연기도 탁월하다.
여기에 시야가 연결되며 대립각을 세우는 고경표와의 호흡도 기대 이상이다.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특별한 사람과 평범하지만, 속내는 기이하고 잔인한 사람의 극명한 대비가 정해인, 고경표의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표현됐다. 특히 막바지 두 사람이 대립하는 불사의 총격신은 '커넥트' 시즌 2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