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올 뻔했는데..." 7년만의 GG에 나성범 감격 소감

삼성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2.10 09:33
  • 글자크기조절
image
기아 나성범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이 7년 만의 골든글러브 수상 1등 공신으로 가족들을 꼽았다.

나성범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313표 중 202표(64.5%)를 받아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50억 원의 FA 계약으로 NC에서 KIA로 이적한 나성범은 첫해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타율 0.320(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6도루, 출루율 0.402 장타율 0.508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전 경기(144)에 출장하면서 최다안타 3위, 홈런 9위, 타점 7위, 타율 5위, 출루율 4위, 장타율 4위 등 다수 타격지표에서 고른 성적을 냈다.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덕분에 KIA는 4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상이었다. 2014~2015년 후 7년 만의 수상이었고 KIA 유니폼을 입고 받은 첫 골든글러브였다. 시상식 후 만난 나성범은 "정말 매년 다짐하고 받아야겠다고 목표로 잡은 상이었다. 솔직히 골든글러브가 받기 쉬운 상이 아니다. 그래서 8번 수상한 (양)의지 형이나 (최)정이 형이 정말 대단한 것이고, 그런 선수들과 같이 받아서 더욱 영광"이라고 밝혔다.

앞서 무대에서 수상소감으로 팬, 동료,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나성범은 부모님과 장인·장모 그리고 아내의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었다. 보통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의례적이지만, 나성범에게는 좀 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가족들이 2019년 5월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선수 생활 최초로 좌절감에 빠진 그를 건져낸 희망이었기 때문. 나성범을 위해 몸에 좋은 보양식은 다 구해 먹인 것은 물론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말로 그에게 힘을 줬다.


나성범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다시 한 번 꼭 기사로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사실 프로 데뷔 후 시즌 아웃을 경험한 것이 2019년이 처음이라 내겐 무척 충격이었다. 큰 충격으로 우울증이 올 뻔했는데 가족들이 정말 많이 옆에서 도와줬다. 특히 우리 장인·장모님과 와이프는 내가 힘든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오는 데 1등 공신이라 할 정도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울컥한 심정을 전했다.

KIA로서도 이번 수상은 특별하다. 2017년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 이후 5년 만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였고, 6년 150억이란 초대형 계약을 안겨준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또 모든 포지션에서 후보를 낸 KIA는 나성범만이 수상하며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나성범은 "안 그래도 각 부문 후보라면서 KIA 타이거즈 누구라고 소개는 되는데 수상하러 나가는 선수가 없으니 그것이 좀 아쉬웠다"고 웃으면서 "앞으로는 후보뿐 아니라 수상자로 많은 선수들이 왔으면 좋겠다. 수상하고는 선수 단체 톡에 (최)형우 형이 축하한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5위로 끝났지만, 내년에는 가을야구를 좀 더 오래 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성적으로 정상에서 기다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