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오열하게 만들었다... 크로아티아 GK '미친 선방쇼' [월드컵]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2.1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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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왼쪽)가 10일 크로아티아와의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해 탈락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크로아티아가 '우승 후보' 브라질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월드컵 2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영웅은 단연 수문장 도미니크 리바코비치(27·디나모 자그레브). 그의 연이은 선방쇼에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은 눈물을 쏟았다.

리바코비치는 10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 출전해 정규시간과 연장전 120분 동안 무려 11개의 세이브(후스코어드닷컴·소파스코어 기준)를 기록했다.


여기에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였던 호드리구의 슈팅을 쳐내면서 일찌감치 크로아티아가 분위기를 잡는 데 일조했고, 결국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 끝에 4-2로 브라질을 꺾고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경기 내내 리바코비치가 버티고 선 크로아티아 골문은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즐비한 브라질 공격진을 상대로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이날 브라질은 히샬리송(토트넘)을 필두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네이마르, 하피냐(바르셀로나)를 공격진에 배치해 총공세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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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히샬리송의 슈팅을 막아낸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오른쪽). /AFPBBNews=뉴스1
그러나 리바코비치는 번번이 브라질 공격수들의 슈팅을 쳐냈다. 대등한 경기 양상으로 전개된 전반전에도 3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특히 상대가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파상공세를 이어가던 후반에도 브라질 공격수들에게 좌절을 안겼다.


그는 후반 2분 문전에서 찬 히샬리송의 슈팅을 선방한 것을 시작으로 후반 9분 네이마르의 왼발 슈팅도 쳐냈다. 특히 후반 21분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10분 뒤 네이마르와는 완벽한 일대일 위기 상황을 맞이했으나 번번이 '슈퍼 세이브'를 해냈다. 영국 BBC는 리바코비치가 세이브를 기록할 때마다 계속 카운트를 했을 정도의 선방쇼였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수비가 와르르 무너진 데다 네이마르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으면서 리바코비치의 무실점 행진은 깨졌다. 그러나 연장 후반 12분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고, 리바코비치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막판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회심의 슈팅마저 쳐낸 뒤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 돌입하기 전부터 분위기는 크로아티아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리바코비치는 브라질의 첫 번째 키커였던 호드리구의 킥을 제대로 쳐냈다. 이후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모두 성공시키는 사이, 브라질의 네 번째 키커였던 마르키뇨스(파리생제르맹)의 킥이 골대를 맞으면서 크로아티아가 4강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모두 이날의 영웅인 리바코비치에게 달려가 기쁨을 만끽했다.

한 경기 11개의 세이브는 이번 대회 최다 기록일 뿐 아니라 지난 2014년 팀 하워드(미국)가 벨기에전에서 기록한 15개 이후 최다 기록이다. 리바코비치는 앞서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3개의 승부차기를 막아냈는데, 이날 브라질전 1개를 더해 한 대회 승부차기 최다 선방이라는 기록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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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10일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 호드리구의 킥을 선방해내고 있는 순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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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선수들이 10일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자 선방쇼를 펼친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운데·연두색) 골키퍼에게 달려가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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