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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사이먼. /사진=KBL 제공 |
캐롯은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7-7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캐롯은 공동 2위로 등극했다.
지난 2010~11시즌을 시작으로 KBL에서 5시즌을 뛰었던 사이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캐롯에 입단하며 한국 무대를 다시 밟았다. 안양 KGC 시절 사령탑이었던 김승기(50) 감독과도 재회했다.
불혹의 나이인 만큼 사이먼의 출전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 18경기에서 그의 평균 플레이타임은 15분 50초. 1옵션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을 뒷받침하며 묵묵히 경기를 뛰었다.
이날도 사이먼은 1쿼터 3분 30여 초를 남긴 시점에서 로슨과 교체돼 코트에 투입됐다. 들어오자마자 그는 득점을 올리며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 쿼터 막판에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쐐기 득점까지 올리며 맹활약했다.
2쿼터는 그야말로 사이먼의 독무대였다. 리바운드와 블록슛, 스틸 등에서 알토란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공격에서도 활발하게 뛰어다녔다. 쿼터 초반에는 나이를 잊은 덩크슛도 꽂아넣었다.
3쿼터에도 8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사이먼은 이날 32분 29초를 뛰며 25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시즌 최다였고, 올 시즌 첫 더블더블이었다. 사이먼이 KBL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건 2018년 3월 13일 창원 LG전 이후 무려 1733일, 4년 9개월 만이다.
경기 종료 후 모두가 입을 모아 사이먼을 칭찬했다. 김승기 감독은 "로슨과 서로서로 도와가며 잘하고 있다"며 "힘 쓰는 선수 상대로는 사이먼이 나가고, 외곽이 강한 팀에는 로슨이 나가며 그런 부분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포 전성현(31) 역시 "사이먼은 어느 팀과 해도 잘한다. 자기 몫을 항상 해주는 선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