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모로코 대이변, 아프리카 최초 4강 신화 창조! 포르투갈 1-0 제압 '파란' [월드컵 리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2.11 01:57
  • 글자크기조절
image
모로코 공격수 엔네시리(오른쪽)가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image
모로코 대표팀 선수들과 팬들이 선제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모르코가 포르투갈을 제압하고 아프리카 최초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창조했다.

모로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1위)은 11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 대표팀(FIFA 랭킹 9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모로코는 아프리카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그동안 아프리카 국가로 월드컵 8강에 오른 경우는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가 있었으나, 이들 모두 4강에 오르지는 못했다. 이미 모로코는 1986 멕시코 월드컵서 16강에 오른 뒤 최고 성적을 낸 상황. 그리고 4강 신화를 넘어 이제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다.

반면 포르투갈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렸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여전히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없는 포르투갈은 다시 한 번 중요 길목에서 고배를 마셨다. 포르투갈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image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8강전이 열린 알투마마 스타디움의 모습. 경기를 앞두고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선발 라인업 (포르투갈 4-3-3 vs 모로코 4-1-2-3)





포르투갈은 디오고 코스타(23,FC 포르투)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디오고 달롯(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페(39,FC 포르투), 후벵 디아스(25,맨체스터 시티), 하파엘 게레이로(29,도르트문트)가 수비진을 책임졌다. 후벵 네베스(25,울버햄튼)와 오타비우(27,FC 포르투), 브루노 페르난데스(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원을 지켰으며, 베르나르두 실바(28,맨체스터 시티), 주앙 펠릭스(2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가 공격을 이끌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왈리드 레그라기(47)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야신 부누(31,세비야)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으며, 아슈라프 하키미(24,파리생제르망), 자와드 엘 야미크(30,레알 바야돌리드), 로맹 사이스(32,베식타슈), 아티야트 알라(27,위다드 AC)가 포백 라인을 구축했다. 소피안 암라바트(26,피오렌티나)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가운데, 아제딘 우나히(22,앙제)와 셀림 아말라(26,스탕다르 리에주)가 공격을 지원했다. 최전방에는 하킴 지예시(29,첼시), 유세프 엔네시리(25,세비야), 소피안 부팔(29,앙제)이 나란히 섰다.

image
포르투갈의 모로코전 베스트11. /AFPBBNews=뉴스1
image
모로코의 포르투갈전 베스트11. /AFPBBNews=뉴스1
image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호날두(가운데)가 모로코와 8강전에 앞서 벤치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전반전





포르투갈은 전반 시작 4분 만에 프리킥 상황서 주앙 펠릭스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부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모로코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6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엔네시리의 헤더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모로코는 유기적인 패스를 바탕으로 탈압박에 성공하며 포르투갈 진영으로 계속 침투했다. 18분에는 지예시의 왼발 슈팅이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모로코는 하키미와 지예시로 이어지는 오른쪽 라인을 최대한 활용하며 포르투갈의 왼쪽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22분에는 포르투갈의 코너킥 상황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부누 골키퍼가 크게 충돌,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모로코는 계속해서 공세를 높였다. 전반 26분에는 뒤쪽에서 넘어온 패스를 엔네시리가 헤더로 연결햇으나 골대를 재차 벗어났다.

전반 31분 포르투갈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주앙 펠릭스가 리바운드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엘 야미크를 맞고 굴절되며 골라인 아웃됐다. 결국 선제골을 터트린 건 모로코였다. 전반 42분 아티야트 알라가 왼쪽에서 크게 띄운 공을 문전에 있던 엔네시리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 디오고 코스타 골키퍼가 볼 처리를 위해 나왔으나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디오코 코스타의 순간 판단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45분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오른쪽 진영에서 때린 발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image
모로코 공격수 엔네시리의 헤더 득점 순간. /AFPBBNews=뉴스1




◆ 후반전





모로코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가운데, 양 팀 선수들은 일단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임했다. 결국 먼저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든 건 포르투갈이었다. 후반 6분 하파엘 게레이루와 후벵 네베스를 빼는 대신 주앙 칸셀루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동시에 교체 투입했다. 호날두는 들어가자마자 왼쪽 진영에서 돌파를 시도한 뒤 크로스를 올렸으나 다소 길었다.

image
호날두가 교체로 들어가자 페페(왼쪽)가 주장 완장을 넘겨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포르투갈은 공격 쪽에 더욱 무게를 두며 모로코의 골문을 노렸다.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이 더욱 넓어지면서 모로코는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11분에는 우나히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12분 모로코에 악재가 다쳤다. 주장인 로맹 사이스가 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아쉬라프 다리가 교체로 들어갔다.

포르투갈은 계속해서 공세를 높였다. 후반 13분에는 곤살로 하무스의 결정적인 헤더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다. 모로코는 서서히 수비에 비중을 높이며 잠그기에 돌입했다. 후반 19분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모로코는 후반 19분 엔네시리와 셀림 아말라 대신 바드르 바눈과 왈리드 체디라를 교체로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한 포르투갈은 중원을 지배하며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후반 24분에는 하무스와 오타비우 대신 하파엘 레앙과 비티냐를 동시에 넣으며 공격에 올인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포르투갈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28분부터 연달아 코너킥을 얻어냈으나 결정적인 슈팅을 때리지는 못했다.

시간이 흐를 수록 포르투갈은 점점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모로코는 사실상 '10백' 체제로 전환했다. 후반 36분에는 지예시와 부팔 대신 자카리아 아부크랄과 아히아 자브란을 넣으며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주어진 가운데, 계속해서 포르투갈이 공격에 실패하면 모로코는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호날두가 후반 추가시간 1분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부누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에는 모로코의 셰디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수적 열세 속에서도 모로코는 무너지지 않았다. 종료 직전에는 페페의 결정적 헤더 슈팅마저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모로코가 끝까지 1골 차 리드를 잘 지키며 새 역사를 썼다.

image
호날두(오른쪽)와 엘 야미크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image
포르투갈과 모로코 선수들의 볼 경합 모습. /AFPBBNews=뉴스1
image
호날두가 모로코와 8강전에서 경기가 안 풀리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