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우 아닌 '소'현우..올해만 작품 7개한 저력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12.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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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우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배우 서현우가 올해만 작품 7개를 해냈다. 역할의 비중과 종류 상관없이 늘 연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서현우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극본 박소영·이찬·남인영, 연출 백승룡, 이하 '연매살') 종영을 맞이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매살'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들과 일하는 프로 매니저지만, 자기 인생에 있어서는 한낱 아마추어일 뿐인 사람들의 일, 사랑, 욕망을 그려낸다. 지난 13일 시청률 3.6%로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제공)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정말 항상 곁에 있던 매니저란 직업을 연기하게 됐다. (이번 드라마 출연 후) 조금이나마 매니저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만큼 마음이 갔던 작품이다. 대본 리딩부터 1년이 됐다. 긴 시간 만큼 고생했던 감독님, 여름에 고생 많은 스태프 등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얘기 드리고 싶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연매살'은 프랑스 드라마를 원작으로 둔 작품이다. 한국판 '연매살'에 호평이 쏟아진 만큼, 프랑스 원작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서현우는 "원작은 사랑이란 테마에 개방적이다. 사무실 안에서 키스하는 것도 수월하고, 한다고 해도 징계 위원회를 열지 않는다. 우린 의도적인 키스는 아니지만 그들은 의도적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정서적인 부분에서 완급 조절이 필요했다. 프랑스에서 마치 슬로건처럼 얘기하는 게 '파리의 모습을 잘 담아낸다'였다. 그래서 우리도 서울을 담아내려고 했다. 일부러 서울 시내 야경을 많이 삽입했고 이곳은 서울이고, 대한민국이고, 한국 매니지먼트 얘기임을 이미지적으로 채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서현우는 극 중 김중돈 역을 맡았다. 김중돈은 메쏘드엔터 매니지먼트팀 팀장으로, 담당한 배우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일한다. 그는 남에게 싫은 소리도 못하고 피해 입히는 것도 싫어해 손해볼 때도 있지만, 이 때문에 얻어가는 것도 많다. 그는 "캐릭터가 이상적이기도 하지만 소심하기도 하고 실리적인 면을 따지면 더딜 수 있다. 이를 채워주는 역할이 천제인(곽선영 분)이었다"라며 "실제 매니저 분들도 (김중돈을) 동경하더라. 사실 그 역할이 하는 게 실제로 가능한 면도 있고 쉽지 않은 면도 있다. 에피소드로 출연하는 배우 분들이 '너 같은 매니저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그게 너무 신기했다"라고 떠올렸다.






◆ "수많은 특별출연 감사..기억나는 사람은 조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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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우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연매살'은 극 특성상 수많은 배우가 특별출연했다. 각 배우들은 깊은 고민을 나누는 건 물론, 기존 갖고 있던 이미지와 다른 유쾌함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서현우는 "모든 에피소드 중에 한 가지를 뽑기 힘들지만 함께 포문을 열어준 조여정 선배님이 좋았다"라며 조여정을 언급했다. 조여정은 '연매살' 1회에 출연, 동안 외모를 가졌지만 나이 때문에 유명 해외 감독 영화에 캐스팅 불발되는 장면을 그렸다.

서현우는 "조여정 선배님 덕분에 김중돈 캐릭터를 많이 구축했다. (조여정이) 한복 입고 등장할 때 (난) 카메라 뒤에 섰다. 이때 카메라 뒤에 선 감정을 처음 느꼈다. 난 항상 앞에서 연기하지 않나. 그래서 '뒤에 선 감정이 이런 거 구나' 싶으면서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야할지 구체화할 수 있었다"라며 "이희준, 진선규 형들은 내가 연극할 때부터 워낙 소통을 많이 해온 사람들이다. 이번에 작품으로 만나면서 배우와 매니저로 만나니 (학교) 동문들이 보면 재밌었을 거 같더라"고 말했다.

또한 "11화에 이순재 선생님이 나오셨는데 그 에피소드도 너무 좋다. 실제로 만 89세로 알고 있다. 정말 자세도 너무 좋으시고 열정도 너무 좋다. 현장에서 하루종일 촬영한 적이 있다. 밤 12시가 다 된 시각이라 피곤해서 서성거렸다. 근데 그때 선생님이 대본 확인하고 앉아있더라. 그걸 보면서 되게 많은 생각을 느꼈다. 경의롭단 생각도 들었고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잘 해낼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더라.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연매살'의 특별한 점은 실제 본인 이름을 갖고 연기한다는 점이다. 서현우 역시 이 드라마에서 이름을 갖고 나온다면 어떤 장면을 원했을까. 그는 "김수로 선배가 했던 장면을 해보고 싶다. 난 개인적으로 트라우마는 없지만 힘들었다가 건강해졌다. 배우는 모든 역할을 해내야 하고 연기로 능숙하게 보여야 한다. 실제로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사실 배우는 겉으로 강하고 의지적인 인물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유약하고 여린 면도 많다. 그런 면이 공감됐고 그런 에피소드를 만들면 재밌을 거 같다"라고 전했다.





◆ "올해만 작품 7개..소처럼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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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우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매번 단역과 조연을 오가던 서현우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을 도맡았다. 주연으로서의 책임감도 남달랐을까. 그는 "확실히 달라졌다. 물리적으로 현장에 체류하는 시간이 다르다 보니 뭘 계획하고 만드는지 다 보이더라.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감사합니다'란 얘기를 하면 솔직히 어디서 고생하는지 정확하게 잘 모르기도 했다. 근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알게 됐고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며 "좋은 연기로 활동을 오래하는 선배들 보면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다.

올해 그는 드라마 '아다마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와 영화 '헤어질 결심' '썬더버드' '정직한 후보2' '모럴센스' '세이레'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이에 "감사하게도 캐릭터들이 겹치지 않았다. 배우로서 너무 감사하고 다양한 얼굴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나 또한 주변 반응이 재밌었다. '헤어질 결심'을 보고 서현우인지 몰랐다고 하더라. 다 몰랐다. 그러다 내 필모그래피를 보다 보면 '이 사람이 그때 그 사람이야?'라면서 놀란다. 그게 칭찬인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중 하나다. 다른 인물이 돼 다른 질감으로 할 수만 있다면 다양한 면모를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현우는 "작품이 없던 시절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도있었다. 작품이 너무 하고 싶어서 영화사를 쫓아다닌 시기도 있었다. 이 일을 하는 순간이 제일 즐거운 거 같다. 가끔은 한 두 달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당황스럽다"라며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현장에 가면 나의 욕망과 열정도 있지만, 많은 사람의 열정이 모인 곳이다. 이 사람들이 열정을 느끼면 시간 가는지 모른다. 진짜 살아있다고 느끼는 에너지를 받게 되는 거 같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오랜만에 작품에 들어갔을 때 열정이 과다해 시행착오를 겪은 적도 있다.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찾아가는 거 같다. 그게 나의 자산이 된 거 같다. 내년에 촬영할 스케줄이 있다는 게 꿈 같고 뿌듯하다"며 기뻐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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