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도 23점 올린 허웅 "LG전 아쉽게 졌는데, 이겨서 좋다" [인터뷰]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2.26 21:38
  • 글자크기조절
image
KCC 허웅. /사진=KBL 제공
정말 감기로 인해 힘들어하던 선수가 맞는가. 전주 KCC의 에이스 허웅(29)이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리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KCC는 2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LG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1-85로 승리했다.


이날 KCC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허웅과 이승현 등 주전 선수들을 벤치에 앉힌 후 경기를 시작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LG는 가용인원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스타팅을 바꿔 주전의 체력을 안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허웅은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전 감독은 "(허)웅이가 감기몸살에 걸려 컨디션이 안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력 아껴가며 해보라고 했는데 그런 성격은 아니다"며 "자주 들락날락 해야하지 않나"고 밝혔다.

1쿼터 초반 잘 버티던 KCC는 중반 이후 연달아 3점포를 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KCC는 이승현을 투입해 안정을 꾀했고, 후반에는 허웅을 투입하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투입된 후 허웅은 턴오버를 저지르며 아쉬운 모습도 보였지만, 곧바로 득점을 올리면서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2점 차로 추격하며 1쿼터를 마감한 KCC는 허웅이 2쿼터 시작과 함께 속공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로도 허웅은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2쿼터 중반 이근휘의 3점포를 어시스트했고, 곧바로 자신 역시 점수를 올리며 달아났다.

후반 들어서도 리바운드 등에서 기여한 허웅은 3점슛까지 성공시키며 경기 흐름을 KCC 쪽으로 완전히 가져왔다. 몸 상태 때문에 플레이타임을 많이 가져가지 못했음에도 허웅의 활약상은 눈에 띌 정도였다.

이날 허웅은 24분38초를 뛰며 23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으로는 라건아와 함께 이날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전창진 감독 역시 "몸이 안 좋아서 많은 시간은 못 뛰었지만 제 역할을 다해줬다"고 평가했다. 그의 활약 속에 KCC는 101-85로 승리, 3연승을 달성하는 동시에 LG의 6연승을 저지했다.

경기 후 허웅은 "1, 2라운드에서 LG한테 아쉽게 져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이기게 돼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최대한 감독님과 소통하며 출전시간을 조정한 게 그 안에서 힘을 낼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허웅은 상대의 득점원 이재도를 막아내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감독님이 지시하셨다"며 "재도 형이 왼쪽을 좋아하는데 너무 왼쪽을 자르면 오른쪽으로 편하게 득점하는 것 같다"며 "최대한 귀찮게 하고 흔들었다"고 밝혔다. 상대 에이스와 주로 매치업이 이뤄진다는 분석에 대해선 "자신감보단 순간순간 이기고 싶고 막고 싶다는 욕심이다"며 "수비를 잘한다곤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사실 허웅은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이재도를 막지 못했고, 본인 역시 흔들렸다. 마음 속에 담아둘 법도 하지만 허웅은 "그날만 힘든 스타일이고 다음날부터는 다음 경기를 생각하는 스타일이다"며 "그렇게 신경은 안 썼다"고 밝혔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