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파카 입고 훈련한 KCC, 전창진 "우리가 히터 끄면 좋겠나" 분노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2.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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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전주 KCC 감독. /사진=KBL 제공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프로농구 하면서 파카를 입나. 핫팩 준비하는 건 창원밖에 없는 것 아닌가."

전창진(59) 전주 KCC 감독이 창원체육관의 훈련 환경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그야말로 격정을 토로했다.


전 감독은 2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상대 팀이 추워서 훈련을 못한다. 이게 말이 되나. 시합할 때만 온도를 맞추나"며 분노를 드러냈다.

사령탑이 이렇듯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KCC는 경기를 앞두고 전날(25일) 창원체육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그런데 당시 체육관 내 난방이 농구 유니폼을 입고 할 정도가 아니었다고 한다.

전 감독은 "유니폼 입고 운동해야 하는데 추워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KCC는 선수들이 파카를 준비하고, 핫팩 20개를 사서 경기장에 왔다고 한다.


이를 언급한 전 감독은 "상대에 대한 배려도 하고, 환경도 잘해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왜 적을 만드나"고 한 그는 "우리 홈에서 자기들 연습할 때 히터를 끄면 좋겠나.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 감독은 "항상 여긴 춥다. 각 구단들이 내려와 컴플레인을 한 걸로 안다"며 "돌아오는 대답은 '창원시와의 문제'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년부터는 12월, 1월 추울 땐 창원 경기를 빼달라고 해야 하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경기 시작 전 창원체육관은 실내온도가 어느 정도 올라간 상태였다. 전 감독은 "시합할 때는 괜찮다. 이게 말이 되냐"며 "시합할 때만 온도를 맞춰놓나. 상대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23득점을 몰아친 허웅(29·KCC)은 경기 후 "운동하면서 이렇게 추운 게 처음이다. 파카를 입고 운동했다"며 "너무 심했다. 볼을 못 만질 정도로 추웠다"고 토로했다. "밖에서 농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LG에서 뛰고 있는 김준일에게 물어봤다는 허웅은 "올 시즌 들어 자기들도 춥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지완(32)도 "겨울은 길고 다른 팀도 경기할 텐데 빨리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웅은 "오전엔 추웠는데 오후에는 따뜻했다"며 "원래 이 온도에서 하는 게 정상이고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날 허웅은 감기몸살로 인해 24분 38초를 뛰는 데 그쳤다.

전 감독은 "희대의 코미디"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만큼 KCC가 느낀 부정적인 감정은 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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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선수단이 2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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