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외 출입금지', 따스한 시선으로 파헤칠 미지의 세계 [종합]

목동=최혜진 기자 / 입력 : 2023.01.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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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린, 이동원 PD가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쌓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5일 첫 방송. / 사진제공 = SBS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따스한 시선으로 미지의 세계를 파헤친다. SBS의 자신감이 담긴 '관계자 외 출입금지'다.

3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이동원 PD, 고혜린 PD가 참석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쌓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입이 제한된 곳의 이야기를 편하고 유쾌하게 전달하려고 한다. 이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의 기획 의도이자 출발점이다. 제작진으로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한 이동원 PD와 'TV동물농장'의 '효리와 순심이'를 연출한 고혜린 PD가 의기투합한다.

이동원 PD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하며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었다. 그러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코로나로 힘든 시기라 극한을 겪지 않더라도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며 "예능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하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고혜린 PD는 "저도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취재를 하면 금지 구역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많이 쫓겨나기도 한다"며 "그러면 사람들이 안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궁금증을 풀어주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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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린, 이동원 PD가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쌓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5일 첫 방송. / 사진제공 = SBS /사진=김창현 기자 chmt@
MC로는 가수 김종국, 코미디언 양세형, 배우 이이경이 의기투합한다.

이동원 PD는 세 사람을 MC로 발탁한 이유를 밝혔다. 이동원 PD는 "어떤 분들이 MC를 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며 "회사, 기관 전체를 섭외해서 누구를 마주칠지 모른다. 누군가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공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열린 마음으로 해 주는 사람들을 떠올랐을 때 이 세 사람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세 분이서 긴장도, 설렘도 많았다"며 "실제로 저희가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 인성, 성격이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세 명의 MC들이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고혜린 PD는 세 사람의 호흡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혜린 PD는 "김종국은 중심을 잘 잡아주시고 양세형은 궁금증이 많아 그런 궁금증을 던져주신다. 이이경 같은 경우는 새로운 시선으로 봐주는 게 있어서 세분의 호흡이 좋았다. 그런 게 신선하고 재밌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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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린, 이동원 PD가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쌓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5일 첫 방송. / 사진제공 = SBS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관계자 외 출입금지' 첫 구역은 서울 남부 구치소다. 이동원 PD는 첫 촬영 장소로 서울 남부 구치소를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이동원 PD는 "제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하다 보니까 일반인들이 못 가볼 곳을 갈 기회가 있었다. 또 지인, 사람들이 (관계자 외 출입금지란) 얘기를 들었을 때 교도소, 군사 지역, 조폐 공사들을 떠올리더라. 그런 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구치소 섭외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이동원 PD는 "교정 기관에 촬영 요청을 드리고 답변을 받은 게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왜 오픈했냐'고 물어봤을 때 그분들이 말한 건 '교도관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고 알려준다고 해서 하겠다고 한 거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교정 복지를 하는 사명감이 있다. 가족에게 떳떳하지만 이걸 알릴 기회가 없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동원 PD는 "'이번 기회에 당신들이 와서 그대로 전달해 주겠다고 하니 열어주고 싶다'고 하더라. '재소자뿐만이 아니라 교도관도 그 구치소 내 창살속 에서 생활하니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하더라. 그들 직업의 고충, 삶의 어려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치소의 촬영은 신선하고 특별했다고. 이동원 PD는 "첫방에서 법무부에 공식 요청해서 허락을 받고 촬영했다. 이런 촬영은 처음이었다. 전 스태프들의 신원 조회를 했다. 또 답사건 촬영이건 통신장비 등을 다 뺏긴다. 촬영 장비 목록도 넘겨야 했다. 핸드폰이 없다 보니 제작진들이 소통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고혜린 PD 역시 촬영에 대해 "휴대전화는 있지 않아야 하나 싶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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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린, 이동원 PD가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쌓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5일 첫 방송. / 사진제공 = SBS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관계자 외 출입금지'에 담기는 것은 특별한 장소가 전부는 아니다. 미지의 장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스하게 조명한다. 이는 PD들이 꼽은 차별점이자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동원 PD는 "직업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 많지만 우리는 한 기관, 시설을 통째로 섭외한다. 오늘 영상에 나오진 않았지만 실제 출입증이 발급되기도 한다. 현장을 보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알렸다.

고혜린 PD도 "법무부 관계자들이 '방송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디테일하게 열어준 적은 없다'고 하더라. '정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면 어디까지 확인할 수 있을까'가 우리의 관전 포인트인 거 같다"고 말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다. 이동원 PD는 "사회를 위해 일하시는데 그 일이 노출되지 않아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거나, 매체를 통해 왜곡된 정보가 전달되기도 한다"며 "연예인이 (구치소에) 입소하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이곳의 업무 절차를 보여드리고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해주면 이들의 고충을 응원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고혜린 PD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서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 같이 보시는 분들에게도 존중,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재미와 웃음이 분명히 있지만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오는 5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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