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다짐' 박민우 "예전의 내 모습 다시 보여주겠다" [인터뷰]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1.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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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종신계약급' FA 계약을 받은 박민우(30·NC 다이노스)가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박민우는 11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예전에 많은 분들이 알고 있던 박민우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 2시즌은 박민우에게는 어두운 시기였다. SNS 논란을 시작으로 부상과 여러 사건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 성적 역시 2년 연속 2할6푼대 타율을 기록하면서 6년 연속 3할 타자의 자존심도 꺾였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징계를 받은 후 5월 초 돌아온 박민우는 6월까지 타율 0.232에 그치며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7월을 5경기 연속 안타로 시작한 그는 후반기 타율 0.289를 기록하며 2023년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특히 9월 들어 팀이 5강 싸움에 뛰어든 마지막 10경기에서는 타율 0.351까지 올랐다.

시즌 후에도 좋은 일이 있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박민우는 지난해 11월 NC와 계약기간 8년(5+3년), 최대 140억 원의 조건에 합의하며 대박 계약을 이뤄냈다. 베스팅 옵션 3년을 따낸다면 NC에서만 19년을 뛰는 선수가 된다.


하지만 박민우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팀이 5강을 가지 못하면 제가 3할5푼, 4할을 쳐도 도움이 된 게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구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가을야구에 못 가면 어떤 개인 성적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주춤했던 2년을 언급하며 박민우는 "공교롭게도 내가 잘하면 팀이 가을야구에 갔던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2014년 타율 0.298, 50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오른 시즌을 시작으로 2020년 생애 2번째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까지 7시즌 동안 박민우는 6번의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팀 역시 6번의 가을야구와 1번의 통합우승(2020년)을 달성했다.

특히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 날짜(11월 24일)까지 정확하게 기억한 박민우는 "야구 인생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순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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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왼쪽)가 2020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회말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후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감격의 우승을 뒤로하고 NC는 최근 2시즌 동안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다. 박민우는 특히 창원NC파크에서 포스트시즌이 1경기도 열리지 않은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2019년 개장 후 두 차례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나 2019년에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1경기로 끝났고(잠실야구장),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시리즈 중립경기(고척 스카이돔)로 마무리됐다.

박민우는 "이렇게 좋은 야구장이 지어지고 홈구장으로 쓰는 팀이 우승을 했는데 한 번도 그 구장에서 가을야구를 못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보여드려야 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도리라고 할 수 있다"며 "매년 그 약속을 했는데 한 번도 못 지켜서 올해는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적으로도 박민우는 2023시즌을 향해 준비를 이어 나가고 있다. 최근 2~3년간의 겨울 중 가장 정신이 없었다는 그는 "몸 상태는 좋다. 지금 이 시기에 안 좋으면 큰일 난다"며 웃음 지었다.

대형계약이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박민우는 오히려 '책임감'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2년간의 성적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예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그래서 독한 마음으로 이번 캠프를 준비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박민우가 마지막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한 2020년 이후 3년 만에 해외 스프링캠프를 간다. NC는 1월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출국해 3월 초 귀국 예정이다. 박민우는 "한국에서 몸을 만들면 날씨도 춥고 미국에서보다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이번엔 다시 해외에서 캠프를 하니까 옛날의 좋은 모습이 나올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박민우는 다가오는 2023시즌 목표로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첫 번째는 가을야구에 가는 것이다.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이기에 그게 개인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예전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간에서 어린 선수들과 고참 사이에 가교 역할을 잘해서 새로운 얼굴이나 새로운 색깔이 나오게끔 하는 게 목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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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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