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 되찾은 박민우, '대도 2루수' 부활한다 "도루 재미 다시 느껴"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1.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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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도루를 안 해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성공했을 때 그 쾌감이 있다. 중독성이 있다." (웃음)

한때 50도루 고지를 밟았던 박민우(30·NC 다이노스)가 '대도 부활'을 선언했다. 특히 대형 FA 계약을 맺고도 이런 각오를 드러낸 것은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박민우는 11일 창원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2021시즌과 2022시즌을 통해 예전 도루의 재미, 그 맛을 느껴서 다시 뛰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 박민우에게 지난 2번의 시즌은 좋은 기억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SNS 논란을 시작으로 부상과 여러 사건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 본인 역시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성적 역시 2021년에는 타율 0.261, 2022년에는 0.267에 그쳤다. 6년 연속 3할 타율(2015~2020년)을 달성했고, 2017년에는 무려 0.363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그동안 박민우의 이름값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그러나 희망을 보여준 것도 있었으니 바로 도루였다. 부상과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징계로 인해 단 50경기, 215타석에 출전했던 2021년 박민우는 1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530타석에서 달성한 도루 수(13개)와 별 차이 없는 기록이었다.

이어 2022년에도 104경기에서 21도루를 기록, 8위에 올랐다. 박민우가 도루 부문에서 10위 이내에 든 것은 2016년(20도루, 10위) 이후 6년 만의 일이었다.

"2021년에는 시즌 아웃될 때까지 페이스가 좋았다. 풀타임만 뛰었으면 20개는 무조건 했을 거다"고 말한 박민우는 "작년에도 40경기를 빠지고 뛰었는데, 마음만 먹으면 30개 이상은 무조건 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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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에 성공하고 있는 NC 박민우.
박민우는 프로 초창기만 해도 '대도'에 가까운 선수였다. 풀타임 첫해였던 2014년 그는 무려 50번이나 베이스를 훔쳤고, 이듬해에도 46도루를 달성했다. 두 시즌 모두 각각 김상수(33)와 박해민(33)에게 밀려 2위에 그치긴 했지만 리그 정상급 주루플레이를 꾸준히 선보였다.

하지만 2016년 20도루를 끝으로 박민우는 한동안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굳이 도루를 하지 않아도 나성범(34·현 KIA), 박석민(38), 양의지(36·현 두산) 등 강타자들이 즐비했기에 득점이 발생했다. 여기에 잔부상으로 경기 출전 수가 줄었던 것도 원인이 됐다.

그래도 박민우는 항상 도루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뛰는 주자로서의 욕심이 있었는데, 뛰고 싶어도 못 뛰는 상황도 있었고 부상도 있어서 제약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예전 도루의 재미를 다시 느꼈다"며 "원래는 도루 10개를 목표로 했는데 이제는 20개, 가능하다면 30개까지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민우의 이같은 다짐은 팀컬러의 변화도 한몫했다. 최근 2년 동안 나성범과 양의지, 애런 알테어(34) 등 20홈런 이상 때려낼 수 있는 선수들이 이탈했고, 대신 박건우(33)나 손아섭(35) 등 교타자들이 입단했다. 홈런 수의 감소로 인해 발야구를 통한 진루와 득점을 노리게 됐다. 박민우 역시 "올해는 장타자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뛰는 역할이 중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야구의 흐름은 부상 위험과 효율성 문제로 인해 도루 시도를 줄이는 형국이다. 2014년 576경기에서 1024개였던 리그 전체 도루는 지난해 720경기에서 890개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기간 8년(5+3년), 최대 140억 원의 계약을 맺은 그는 오히려 몸을 사려야 할 선수다.

하지만 박민우는 오히려 팀을 위해 주루에서의 '야성'을 살리는 길을 택했다. 그는 "올해도 2~30개씩 도루를 하면서 나를 시험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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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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