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X현빈, 아프간서 펼치는 '교섭'..샘물교회 사건 스크린으로 [종합]

배우 현빈, 강기영, 황정민이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인질로 한국인들이 납치된 피랍 사건을 배경으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황정민 분)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이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2023.01.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황정민과 현빈이 뭉쳤다. 작품에서 처음으로 만난 두 사람은 각각의 매력을 뽐내며 뜨거운 아프간의 협상을 스크린에 가져왔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 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 그리고 임순례 감독이 참석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2007년 있었던 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허구적 인물을 배치해 만든 영화다.

임순례 감독은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든 이유에 대해 "이 사건이 어느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민감한 소재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도 처음에는 주저했다"라며 "동일한 사건을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현빈, 임순례 감독, 강기영, 황정민이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인질로 한국인들이 납치된 피랍 사건을 배경으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황정민 분)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이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2023.01.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임 감독은 "아프간이라는 미지의 땅, 탈레반이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잔혹한 집단에 대한 이야기와 그 사람들을 상대로 해서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지켜서 한국에 와야 하는 사명을 수행해야하는 공무원 그리고 국가의 책임까지.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면 한국에서 기존에 다루던 것과 다른 이색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민감한 소재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일단 저는 민감하거나 이런 사안을 떠나서 감독님이 하자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라며 "'와이키키 브라더스' 때 제가 영화 할 수 있도록 임순례 감독님이 포문을 열여주셨다. 저는 대본을 읽기도 전에 한다고 했다. 민감한 사항은 잘 모른다"라고 밝혔다. 황정민은 "중요한 것은 정재호 자체가 허구의 인물. 창작된 인물이다. 국민을 구해내야 한다는 에너지를 관객에게 어떻게 정확하게 표현하는지가 중요해서 민감한 사항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배우 황정민이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인질로 한국인들이 납치된 피랍 사건을 배경으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황정민 분)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이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2023.01.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에 임순례 감독은 "이번에 함께 작업을 하면서 '이래서 황정민 황정민 하는구나' 생각을 했다"라며 "'와이키키' 때는 황정민 배우가 초짜였고, 저보다 경험없었지만 '교섭'을 할 때는 경험이 많다 보니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신뢰하며 촬영했다"라며 굳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현빈은 "저 또한 황정민 선배님과 비슷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박대식은 허구의 인물이고 사람을 구하고 자국민을 구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그것에 대해서 더 생각을 하고 그 시선에서 바라봤다. 민감한 소재라고 해서 좌지우지 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강기영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아주 요만큼의 부담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이 작품 속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 황정민 현빈 형과 함께 하고 싶었고 캐릭터 자체가 욕심이 났다"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황정민은 "어쨋든 정재호라는 인물은 원칙적인 인물이다. 나라를 대표하니까. 자국민을 구해내야겠다는 에너지가 누구보다 크다. 하지만 외교관이라는 직업적 의식이 있기에 마음대로 행동할 수는 없다. 차츰 차츰 쌓아가는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연기를 했다. 중간 역할을 했던 카심(강기영 분)이 좋은 역할이었고 디딤돌이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배우 현빈이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인질로 한국인들이 납치된 피랍 사건을 배경으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황정민 분)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이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2023.01.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현빈은 "대식이라는 인물은 과거 인질을 눈 앞에서 잃으면서 생긴 트라우마가 있고 그렇기에 이번 인질 사건에서는 남다르게 접근하기 위해 절박했던 인물이다. 아프가니스탄에 파견 오면서 정재호와 한팀에서 일하지만 방식이 다르다. 그 부분에서 서로의 차이점이 있었고 다툼이 있었지만 나중에 방식은 다르지만 마음이 같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라며 "대식은 늘 혼자 그 지역에 버려지다시피 있던 인물인데 누군가와 합심해서 한 마음으로 있다는 자체가 큰 힘이 된 것 같다. 카심 같은 경우는 거기서 이 사건을 통해 만나게 된 좋은 친구이자 동생 같은 사람이다"라고 인물 관계에 대해 말했다.

배우 강기영이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인질로 한국인들이 납치된 피랍 사건을 배경으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황정민 분)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이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2023.01.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강기영은 "카심은 자국민 안전도 중요하고 교섭도 중요하지만 통역의 정산도 중요한 인물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연예계 절친으로 유명한 황정민과 현빈은 '교섭'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황정민은 "빈이랑은 친구 같은 사이인데, 일로서 만나면 새로운 게 있다. 저의 그 기대를 현빈이 너무너무 훌륭하게 해내는 것을 봤다.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에너지가 더 커져가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행복했다"라며 "작업하면서 너무 재밌었고 행복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부분도 없잖아 있다. 이렇게 친하니까 막하지 못하고 더 조심스럽고 막하지 못하고 그러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현빈은 "저같은 경우는 형이자 선배님이랑 같이 연기 하며 제가 생각 못했던 것이 많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선배님께 말했다. 우리 다시 한번 작품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교섭'을 촬영하며 형한테 느꼈던 에너지나 넓혀진 시야를 다시 형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임순례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인질로 한국인들이 납치된 피랍 사건을 배경으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황정민 분)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이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2023.01.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임순례 감독은 아프가니스탄의 풍광을 가져오기 위해 요르단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임 감독은 "아프가니스탄은 이 사건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한국인에게 낯선 나라였고 저에게도 그랬다. 아프가니스탄 역사를 모르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준비하며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문화 정치 상황등을 공부를 많이 했다. 그들이 어떤 부분에서 투쟁하게 됐는지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배우 현빈, 황정민이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무대로 들어서고 있다.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인질로 한국인들이 납치된 피랍 사건을 배경으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황정민 분)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이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2023.01.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임 감독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촬영이 불가능 해서 최대한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나라를 서치했고 요르단이 풍경적으로도 비슷하고 중동 지역에서 제일 안전한 나라이기도 해서 가서 찍게 됐다"라며 "영화 속에 실제 아프간에서 찍은 풍경이 있다. 그건 저희가 촬영 다 하고 와서

인서트나 이런데 중간중간 실제 아프간 장면이 필요해서 현지에 있는 사람에게 촬영을 부탁해서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영화를 찍은지 2년이 지났다. '교섭'이 1월 극장가 포문을 열게 됐는데,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관객이 한국 영화를 보러 오면 좋겠다"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교섭'은 1월 18일 개봉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