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잃을 뻔"..'유령' 박소담, 아픈덕에 배운 인생 쉼표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3.01.23 13:00배우 박소담이 지난해 갑상선 유두암 수술 후 회복했다. 박소담은 건강을 되찾고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인터뷰를 가지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 박소담은 '유령'에서 조선임인에도 불구하고 총독부 2인자 정무총감의 비서까지 올라간 유리코 역할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이번 영화를 통해 총기액션 연기를 선보이게 된 박소담. 그는 액션 연기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소담은 "꼭 액션영화가 아니더라도 배우들이 연기할 때는 가만히 서서 대사만 할 수 없으니 몸을 움직인다. 몸의 액션이 연기와 함께 갈 때 자연스럽다. 이번에도 액션 연기를 할 때 그 인물이 가진 감정을 합리적으로, 극대화 해서 보여주려고 했다. 캐릭터가 가진 상황과 그 때의 감정을 최대치로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게 보여 주려고 했다. 액션 연기를 할 때마다 심장이 엄청 뛸 만큼 너무 재밌었다"라며 "몇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다. 준비하는 건 몸은 힘들지만, 훈련하는 것도 재밌고 촬영도 재밌고 결과물 보는 재미도 있더라. 제 체력이 되는 한 액션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밝혔다.
박소담은 "제가 정말 오랜만에 많은 분들 앞에 서게 됐다. 지난해, 저도 제가 아픈 줄 몰랐었다. 수술이 조금만 늦었어도 목소리 신경을 잃을 뻔 해서 수술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라며 "당시 '특송' 개봉을 앞두고 있었는데 최대한 홍보를 하고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그러기에는 혹이 너무 많았다. 약 10개의 혹을 제거 했는데 임파선까지 전이가 돼서 목소리도 두 달 넘게 아예 안나왔다"라고 털어놨다.
박소담은 "영화 개봉 후, 목소리도 안나오고 목도 안 돌아가지만 제 영화를 봐야하니 극장에 가서 봤다. 그때도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 너무 기다렸던 영화인데 직접 인사하고 감사하다고 못해서 죄송했다"라며 "'유령' 시사회 때도 선배님께 받았던 많은 감사한 것들이 밀려와서 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1년이 길다면 긴 시간이고 꽤 오래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이렇게 저의 목소리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무대인사도 다닐 수 있게 돼 새로운 에너지를 받고 있다. 하루 하루가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저의 상태를 제 스스로 잘 파악을 해서 오래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는 마음도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사람들이 요새 저를 보면 행복해 보인다고 한다. 정말 요새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박소담은 갑상선 유두암 수술 후 처음으로 혼자 유럽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갔다. 처음에 한 열흘 정도 여행을 계획해서 예약까지했다가 취소했다. 한번도 혼자 해외여행을 안해봐서 무서운 마음도 있었고 몸이 100% 회복 된 것도 아니라 걱정이 됐다. 그러다가 '유령' 개봉 일정이 정해진 후에는 지금이 아니면 못 갈 것 같아서 다시 예약을 해서 결국 갔다. 사실 가기 전에는 두려웠다. 내가 혼자서 너무 공허해지고 외로워지고 우울해질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저를 들여다보고 다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비워내는 작업이 뭔지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소담은 "저는 여행은 에너지를 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충전이 되는 일인지 몰랐다. 이번 여행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수 있게 해줬다"라며 "바르셀로나에 갔다가 거기서 스위스 숙소를 예약해서 갔고 거기서 런던에 갔다. 런던에 정은 언니가 영화제에 와 있었고 봉준호 감독님과 샤론최도 촬영을 하고 있어서 거기서 만나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혼자 아이슬란드에 가서 오로라를 보고 왔다. 그렇게 34일이나 다녀왔다. 제가 아프지 않았으면, 그런 도전을 할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소담은 "다행히 제가 운전을 잘해서 렌트카로 다녔다. 아이슬란드에서는 혼자 운전을 해서 계속 다녔다. 제가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는지 저도 모르겠다. 계획이 없으니까 잘 못 될 것이 없다는 그 대사가 맞았다. 계획이 없어서 잘못될 일도 없었고 제 컨디션과 그날 그날 제 상태에 맞게 다녔다. 저 스스로에게 '소담아 오늘 뭘 하고 싶니' 하고 많이 질문했다"라고 전했다.
박소담은 "저는 그동안 나름 긍정적으로 잘 살아 오고 있다고 생각했고 사람에게 받는 에너지가 큰 전형적인 E 스타일이었다. 쉬는 날에도 집에 안 있고 사람들 만나서 수다 떨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충전하는 스타일이다. 제가 아프면서 두 달 정도 가만히 누워 있으면서 생각한 것이 '내가 가만히 안 있어봐서 이게 좋은지 몰랐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32살에 처음으로 쉼을 배웠다. 그동안 내가 쉰다고 생각한 것은 쉬는게 아니라 에너지를 쓴 것이었다. 앞으로 달려나갈 길이 많은데 에너지를 어떻게 비축하고, 조절해서 써야할지 제 몸에 귀 기울이게 된 계기가 됐다. 물론 안 아팠다면 더 좋았겠지만 '잘 아팠다' 하고 스스로를 달랬다. 영화 '특송' 홍보를 못한게 가장 아쉽다.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소담은 "제가 했던 마지막 영화 홍보가 '기생충'이다. 그 때 감사하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시 '유령'을 홍보할 수 있게 돼 좋다"라며 "제가 유럽 여행에서 에너지를 가득 채워와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유령' 선배님들을 만나서 '유령' 촬영할 때의 저는 잊어 달라고 했다. 그 때는 제가 가장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로 촬영했었다. 건강한 에너지의 박소담이 아니라 죄송했다. 요즘은 영화 홍보를 하면서 하루하루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유령'은 1월 18일 개봉해 설극장가 관객을 만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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