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안우진 발언 후폭풍, 한 후배는 지지했다 "파장 예상하고도... 진짜 선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1.24 17:32 / 조회 : 1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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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WBC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추신수. /AFPBBNews=뉴스1
추신수(41·SSG 랜더스)의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 옹호 발언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KBO 리그에서 은퇴한 안영명(39)이 이를

옹호하고 나섰다.

추신수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 안우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제외에 대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제삼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으로 이야기하는데, 굉장히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로 나가서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한국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면서 "(제가) 감싸준다기보다는 저희는,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안우진은 2022 시즌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마크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최정상 투수 반열에 올랐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안우진이 한국 최고 투수"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폭력 이슈로 이번 WBC 대표팀 최종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선수를 선발할 때, 국가대표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와 자긍심, 책임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고 안우진을 발탁하지 않은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다.

추신수는 "어릴 때 (잘못을) 했다. 잘못을 뉘우치고, 출장 정지 처벌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를 못 나가는 것이다. 아, 할 말은 정말 많은데…"라며 잠시 말을 줄였다.

이어 "제가 선배다. 많은 선배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한다고 해서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겪은 이가 있다면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그게 너무 아쉽다. 야구 먼저 했다고 어른이 아니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고, 잘못된 곳에서 운동하고 있으면 뭔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려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며 자신의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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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명의 현역 시절 투구 모습.
이런 추신수의 발언을 놓고 지난해 6월 KT에서 은퇴한 안영명이 소신있게 자기 뜻을 밝혔다. 안영명은 2003년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20년 동안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KBO 리그 통산 575경기서 62승 57패 16홀드 62세이브 통산 평균자책점 4.90의 성적을 남겼다.

안영명은 24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추신수 선배가 최근 미국 내 라디오에서 한 솔직 발언을 두고 파장이 크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은 인터뷰 내용을 떠나 먼저 이렇게 국내 야구를, 현 상황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사람이 있는가"라고 했다.

그는 "추신수 선배가 메이저리거 출신이라서, '당신들보다 내가 우위에 있다'라서,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이것이 자본주의다'라고 가르쳐주기 위해 발언했는가"라고 되물었다.

계속해서 안영명은 "그동안 후배 비난을 일거리로 삼아 보란 듯이 선배라고 눈앞에 나타나는 사람들보다는 낫지 아니한가. 누가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일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발언 내용이 적절했는지는 함구하겠다"면서 "나 역시 클린 베이스볼을 적극 지지한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 누구든지 본인의 생각을 입 밖으로 낸 내용은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파장을 예상하고도 가감 없이 발언한 추신수 선배가 '진짜 선배'라는 생각이 든다"며 소신을 피력했다.

한편 안영명은 자신의 글이 SNS를 통해 논란이 일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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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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