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파문 일파만파' 日도 지대한 관심, "韓 문화 공격적" vs "확실히 반성해야" 엇갈린 반응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1.24 23:07 / 조회 : 8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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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WBC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추신수. /AFPBBNews=뉴스1
추신수(41·SSG)의 소신 발언에 일본도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24일 "한국의 디그롬이라 불리는 우완 투수 안우진(24)이 과거 학교 폭력 전력으로 인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면서 "이에 대해 과거 메이저리그서 활약했던 추신수의 발언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WBC 대표팀에 2022 시즌 MVP에 빛나는 이정후를 비롯해 김하성과 최지만,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이 선발됐다. 그러나 한국은 '최고 투수'라 불리는 안우진을 뽑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 이유는 분명했다. 안우진은 과거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WBC에 출전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징계가 적용되지 않아 안우진은 출전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반응으로 한국은 그의 발탁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안우진의 성과는 충분했다"면서 성적도 소개했다. 안우진은 2022 시즌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마크하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다이제스트는 "안우진은 한국의 디그롬으로 불린다.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발탁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고, 마침내 현역 레전드도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추신수는 지난 2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 안우진에 대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제삼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으로 이야기하는데, 굉장히 안타깝다. 해외로 나가서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한국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제가) 감싸준다기보다는 저희는,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이어 "어릴 때 (잘못을) 했다. 잘못을 뉘우치고, 출장 정지 처벌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를 못 나가는 것이다. 제가 선배다. 많은 선배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한다고 해서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겪은 이가 있다면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그게 너무 아쉽다. 야구 먼저 했다고 어른이 아니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고, 잘못된 곳에서 운동하고 있으면 뭔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려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 나갔다.

다이제스트는 이런 추신수의 발언을 그대로 전한 뒤 "그는 한국의 엄한 분위기에서 쓴소리를 냈다. 다만 2011년 음주운전 스캔들을 일으킨 추신수의 지적이 한국서는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그런 사건을 일으킨 이가 말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누리꾼들도 기사가 게재된 야후 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보급된 이후 그동안 지위나 힘이 없던 사람들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는 문화가 있다. 일본도 이와 같은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과거 나쁜 행동을 징벌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영구적으로 징계를 계속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균형감이 중요하다", "지난해 학교 폭력에 관한 일이 잘 마무리됐다면 이번 WBC 출전에 문제가 없었을 텐데 어쩔 수 없다고 본다. 확실히 반성한 뒤 다음 WBC 대회서 봤으면 한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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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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