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땐 월클' 램파드-제라드, 고난의 감독 생활 '동병상련'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1.26 11:41 / 조회 : 4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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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스티븐 제라드(왼쪽)와 프랭크 램파드. /사진=AFPBBNews=뉴스1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던 프랭크 램파드(45)와 스티븐 제라드(43)가 감독으로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말 그대로 '동병상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은 24일(한국시간) 팀을 이끌었던 램파드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부진한 팀 성적 때문이다. 올 시즌 에버턴은 3승6무11패(승점 15)로 리그 19위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2부 리그로 강등된다. 여기에 최근 10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2무 8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무엇보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를 놓쳤다는 점에서 타격이 컸다. 에버턴은 지난 22일 강등권 싸움을 벌이던 웨스트햄에 0-2로 패했고, 사우샘프턴, 울버햄튼 등 비슷한 순위 팀들에도 이기지 못해 더욱 위기에 몰렸다. 결국 에버턴 경영진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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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램파드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
램파드 감독이 에버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밖에 안 된 시점이다. 경영진의 지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에버턴은 무려 8400만 파운드(약 128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썼다. 지난 시즌 리그 16위 부진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성적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는 램파드의 감독 커리어 두 번째 경질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에도 친정팀 첼시(잉글랜드)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경질 수난을 겪고 있지만, 램파드 감독은 선수 시절 월드클래스로 이름을 날렸다. 미드필더이면서도 강철 같은 체력에 탁월한 골 결정력까지 갖춰 '미들라이커'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미드필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2위 등을 차지하며 잉글랜드의 전설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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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라드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
램파드 감독과 비슷한 처지의 잉글랜드 레전드는 한 명 더 있다. 바로 '붉은 심장' 스티븐 제라드다. 제라드는 잉글랜드 명문 리버풀에서만 28년을 뛴 '리버풀 레전드'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으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3회 등 여러 차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제라드 역시 감독 커리어가 꼬였다. 지난 해 10월 EPL 아스톤 빌라서 경질됐다. 2021년 11월 시즌 도중 팀을 맡았지만, 부진을 거듭한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이전에는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를 이끌며 2020~2021시즌 리그 정상에 올려놓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첫 번째 EPL 드림은 실패로 끝났다.

제라드는 최근 폴란드 축구대표팀 감독과 연결됐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았다. 폴란드는 포르투갈을 이끌던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을 새롭게 사령탑에 앉혔다. 제라드 감독도 다시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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