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마디 자르고, 파양하고..연예인 동물학대, 봐줄 수 없다[김노을의 선셋토크]

김노을 기자 / 입력 : 2023.01.28 07:00 / 조회 : 4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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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영(왼쪽), 박은석 /사진=스타뉴스DB, 김지영 인스타그램
"사람으로 치면 손가락 마디를 다 자른 거랑 똑같은 거죠."

유명 연예인의 반려묘 학대 의혹이 불거졌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연예인 동물학대 논란, 더이상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지난 20일 김명철 수의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동물병원을 방문한 일화를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 수의사는 "국내에서 진짜 유명한 연예인의 고양이가 예전에 우리 병원에 온 적이 있는데 (고양이 상태를 보고) 기겁했다. 이미 다 디클로(발톱 제거)를 다 해놨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유가 뭐냐면, 자기 얼굴 다치면 안 된다는 거였다. 사람으로 치면 손가락 마디를 다 자른 것과 똑같다. 고양이 발톱만 딱 뽑을 수 없다. 뼈마디까지 다 잘라서 아예 발톱이 자랄 수 없게 만든 거다"고 회상하며 분노했다.

이어 "고양이가 그 회복 과정에서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며 "오히려 자기의 보호 수단이 없어지니 예민해진다. 무는 행동이 커진다거나 부작용이 크다. 학대와 마찬가지다. 가구가 망가지고 사람이 긁히는 걸 막으려고 발가락 끝마디를 다 자르는 건데 아직도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접은 다수 네티즌들 역시 분노를 표했다. 자신이 선택하고 평생 가족으로 맞이한 반려동물이 자신을 할퀼까봐 발톱을 뽑는 동물학대를 가했다는 소식이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유명 연예인을 색출하려는 시도를 보였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다.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보호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반려동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안정감을 제공해야 하는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고통을 느끼게 했다는 점에서 해당 연예인은 보호자 자격을 스스로 상실시켰으며, 향후 거센 지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장비단 역을 맡아 인기를 모았던 배우 김지영도 반려묘 파양 의혹에 휩싸여 파장이 일었다. 최근 김지영의 전 남자친구라고 주장한 래퍼 에이칠로는 김지영이 돈을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에이칠로는 고양이 사진을 공개하며 "김지영이 고양이를 데려온 후 알아서 하라며 파양비를 보내준다고 하고 나갔다. '나는 책임감 한 번이라도 없으면 안 되냐'면서 (고양이를) 버리고 가는 게 말이 되냐"고 폭로해 김지영의 반려묘 파양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지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와 관련한 문제는 현재 부모님과 법적으로 자문받으며 대응 준비 과정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빚투 의혹은 물론 반려묘 파양 의혹에는 입을 닫고 여전히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배우 박은석도 반려견 파양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21년 1월 온라인상에는 박은석이 반려동물을 상습 파양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박은석의 대학 동창이라고 주장한 A씨는 박은석이 반려견을 파양했다고 주장했으며, 박은석을 오래 지켜본 팬들 역시 이전에 키우던 반려묘 두 마리, 토이 푸들 로지, 대형견 데이지 등의 흔적이 박은석의 SNS에서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박은석은 반려동물들에 대해 "가까운 지인들에게서 잘 크고 있고,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다른 이에게 넘기는 게 바로 '파양'이라는 점을 놓친, 알맹이가 빠진 해명문은 네티즌들의 분노만 더욱 키운 셈이 됐다.

네티즌들은 박은석을 향해 "당신이 말한 그게 바로 파양이다" "보호자가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누군가에게 보내면 파양이자 동물학대다" "반려동물들은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었다" 등 지적을 이어갔고, 결국 박은석은 파양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한국도 어느덧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 가운데 연예인들이 키우는 반려동물 역시 순식간에 SNS 셀럽견·묘가 되고 유명새를 얻는다. 그들이 키우는 견종을 보고 따라서 펫숍에서 돈을 주고 분양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굴레는 결국 불법 번식장, 개농장의 번성만 도울 뿐이다.

다행스러운 건 대중의 동물권 인식이 이전보다 조금 더 성장했다는 점이다. 일부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새끼 강아지나 고양이 등을 분양받았다고 소개할 때, 그냥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펫숍 분양을 지양하고 반려동물을 돈으로 사지 말자고 지적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 단적인 예다.

연예인들의 동물학대를 바라보는 온도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을 펫숍에서 분양받은 후 뼈마디를 자르고, 예쁘게 꾸미고, 그러다 조금만 질리면 혹은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쉽게 파양하고 또다시 새로운 동물을 사들이는 행태가 저열하고 비겁하다는 건 이제 그들 빼고 모두가 다 안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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