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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오현규. /사진=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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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 /사진=셀틱 |
오현규는 지난 25일 셀틱 이적을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유럽에 진출한 첫 번째 선수다. 공교롭게도 오현규는 월드컵에 예비명단으로 동행했을 뿐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는데, 지난 시즌 K리그에서의 활약 등을 바탕으로 셀틱의 러브콜을 받고 가장 먼저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반면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가장 먼저 유럽 진출이 점쳐졌던 조규성은 사실상 잔류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오현규를 품은 셀틱을 비롯해 마인츠(독일) 등 유럽 빅리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실제 제안까지 이뤄졌으나, 이적 시기를 두고 고민이 길어진 데다 구단에서도 잔류에 무게를 두면서 올겨울 유럽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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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이 지난해 11월 가나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뛴 조규성이 A매치 경력(20경기 6골)이나 경험 등에서 크게 앞서는 게 사실이지만, 먼저 유럽에 진출한 오현규의 활약 여부가 단숨에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지난 월드컵 당시에도 주전이 유력했던 황의조 대신 조규성이 조별리그 2차전부터 깜짝 선발 자리를 꿰찼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구나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이 아닌 새 사령탑이 부임하는 만큼 선수들의 평가 등 기존 체제 역시도 '원점'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새 감독 체제의 데뷔전이 유력한 3월 A매치 일정 전까지 오현규가 셀틱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주느냐가 주전 공격수 경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론 조규성 역시 소속팀에서 활약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면, 앞으로 오현규와 선의의 경쟁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조규성 역시 오현규에 이어 유럽 무대에 진출해 잇따라 유럽파 공격수가 탄생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축구에 부는 반가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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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훈련 중인 조규성(왼쪽)과 오현규. /사진=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