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견제 받고도 '20점'... 상대팀 승장마저 혀 내두른 전성현 [현장]

수원=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1.27 22:00 / 조회 : 2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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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전성현. /사진=KBL
"상대팀 감독이지만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서동철 수원KT 감독이 전성현(고양 캐롯)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경기 전부터 경계대상으로 꼽아 집중견제에 나섰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수비에서 전성현의 득점을 최대한 줄이자고 했는데, 그래도 넣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전성현은 27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전에서 3점슛 10개 중 4개를 성공시키며 팀내 두 번째인 20점을 쌓았다. 이날도 어김없이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연속 경기 3점슛 기록은 무려 76경기로 늘렸다. KBL 역대 최고 기록을 매경기 새로 쓰고 있는 중이다.

경기 전부터 전성현은 KT의 견제대상 1호였다. 경기 전 서 감독도 "캐롯은 3점슛을 많이 던지고 그걸로 승부를 거는 팀"이라며 "최대한 3점슛 확률을 낮춰야 한다. 슛이 부정확한 선수들에게 슛이 나올 수 있도록 팀 디펜스가 되어야 하고, 주로 슛을 던지는 전성현 이정현도 편안하게는 슛을 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실제 캐롯은 김승기 감독 스스로 '사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외곽포 비중도, 또 성공률도 높은 팀이었다. 실제 캐롯은 이날 경기 전까지 43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성공률은 36.1%에 달했다. 두 부문 모두 10개 구단 1위. 그 중심에 전성현이 서 있었다. 캐롯이 경기 전부터 전성현을 경계대상으로 꼽은 이유였다.


이같은 KT의 집요한 견제 속에서도 전성현은 이날 4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2쿼터부터 일찌감치 승기가 기울면서 웃지는 못했으나, 팀 패배에도 상대팀 사령탑의 칭찬을 들을 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서동철 감독도 "최대한 득점을 줄이려고 했는데 그래도 넣더라"면서 "제 앞에서 하윤기를 달고 뛰고도 넣었을 땐, 상대팀 선수지만 '감탄사'가 나왔다. 마음속 기대치는 전성현을 20점 안쪽으로 막는 것이었다. 진짜 놀랍다"고 혀를 내둘렀다.

KT는 비록 전성현을 완벽하게 봉쇄하지는 못했지만, 또 다른 경계대상이었던 이정현은 11점으로 막는 데 성공했다. 이날 KT가 2쿼터부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전성현 이정현에게 집중된 사이 김강선에게 3점슛 7개를 허용했지만 서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서 감독은 "다행히 이정현 쪽은 수비가 된 것 같다. 캐롯은 두 선수가 같이 터졌을 때 강해지는데, 오늘 이정현에 대한 수비는 잘 된 것 같다"며 "전성현과 이정현에게 집중됐다 보니 김강선에게 내준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KT는 22점을 터뜨린 하윤기와 16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양홍석 등을 앞세워 캐롯을 90-76으로 완파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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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전성현.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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