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찢남' 황재석PD "'무도'처럼 날것 재미..침착맨 추리촉 기대해 달라"[직격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3.01.29 07:56 / 조회 : 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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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재, 이말년, 주호민, 기안84가 27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티빙 새 예능 '만찢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우재 네 남자의 툰생툰사 무인도 생존기 '만찢남'은 오늘(27일)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티빙 2023.01.27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침펄기주' 이 단어를 안다면 당신도 어쩔 수 없는 '침착맨 유니버스'의 덕후다. 이미 온라인 콘텐츠의 영향력이 TV를 능가한지 오랜데,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계의 중년 아이돌' 침착맨(이말년)을 중심으로 네 명이 모여 OTT에 역진출하는 꽤 큰 '사건'이 벌어졌다. 만화가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모델 주우재가 티빙을 찢고 들어가 리얼 예능 '만찢남'을 선보였다.

'만찢남'은 만화 속 주인공이 돼 무인도에 고립된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우재가 나름의 생존 전략으로 고군분투하는 생존 버라이어티툰. 15년지기 '침펄기'(이말년, 주호민, 기안84)와 이말년의 광팬 주우재가 합류해 '침펄기주' 멤버가 만들어졌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안84와 그를 제지하는 유일한 남자이자 과거 동거남 이말년, 둘의 티키타카를 중재하며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맏형 주호민, 모든 일을 몸이 아닌 머리로만 해결하려는 브레인 '뼈'우재가 주옥 같은 멘트를 뱉으며 좌충우돌 무인도 생존기를 보여준다.

지난 27일 공개된 '만찢남' 1, 2회에선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우재가 제작진의 1년 빌드업 계획에 속아 해외여행이 아닌 무인도에 떨어졌다. 별안간 무인도에 갇힌 이들은 과거 제작진의 요구로 악랄하게 그렸던 자신들의 만화대로 실제 상황을 재현해내 미션을 수행하고 '섬 페이'를 획득해 물품을 구입하며 생존을 이어가야만 했다.

'침펄기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틈틈이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분업과 창의력으로 불 피우기, 모래 위 집짓기, 이말년 상의 탈의로 타잔 만들기 등 미션을 수행해냈다. 이들은 거침없는 드립과 비난, 기상천외한 발상의 전환으로 무인도란 극한의 상황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여줘 MBC 레전드 예능 '무한도전'의 초창기 모델 '무모한 도전'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만찢남'은 이미 첫 주에 '유일한 대졸맨' 이말년, '납세왕 총무' 주호민, '무인도 광신도' 기안84, '공대 브레인' 주우재라는 유쾌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스타뉴스가 '만찢남'을 연출한 MBC M드로메다스튜디오 황재석PD에게 촬영 비하인드를 직접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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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재, 이말년, 이보라 작가, 황재석 PD, 주호민, 기안84가 27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티빙 새 예능 '만찢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우재 네 남자의 툰생툰사 무인도 생존기 '만찢남'은 오늘(27일)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티빙 2023.01.27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1년 프로젝트였던 '만찢남'이 드디어 첫 주 공개가 됐다. 주변이나 온라인 반응은 어땠나.

▶아직 반응들을 보고 있다. 출연자들이 기존에 유튜브에서 활동을 했던 분들이라 장시간 플랫폼으로 봤을 때는 길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변에선 다 재미있다고 하는데 객관화가 된 건지 모르겠다.(웃음)

-'무한도전' 초창기의 날것 그대로인 예능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도 꽤 있었다.

▶2년 전부터 침펄기와 '말년을 ~하게' 시리즈를 함께 했는데, 그때도 세 분이 워낙 친했다. '무한도전' 같다는 말도 이분들의 실제 친한 케미가 자연스럽게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침펄기는 옛날부터 15년~20년을 같이 지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 같다.

-침펄기주는 '만찢남' 편집 완성본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내줬는지?

▶출연자들도 '만찢남'을 찍은 지 오래됐는데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했다. 시사회 때 완성본을 보고 호민 작가님, 우재 씨는 재미있고 신선했다고 말해줬다. 무인도 기억이 다시 나고 뜻깊다고도 말해줬다. 기안 작가님도 재미있게 봤다면서 '거기서 내가 더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웃음) 말년 작가님도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침펄기주가 막무가내로 무인도에 갇힌 터라 현장에서 진짜 화를 낸 적은 없었는지?

▶화를 내기보다 체력적인 게 문제였다. 다른 리얼 예능은 격주로 촬영을 했는데, 우리는 통으로 7일 정도 무인도에 있었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체력이 중요했다. 특히 이분들은 방송을 하던 분들이 아니어서 더 그랬다. 어디까지 극한으로 몰아넣어야 할지 고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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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회에선 멤버 중 기안84의 모습이 가장 돋보인 것 같다. 침착맨의 활약도 남은 회차에서 기대할 수 있을까.

▶침착맨님은 저희가 '만찢남' 세계관의 중심으로 캐릭터를 설정했다. 우재님은 침착맨의 팬, 기안님은 침착맨의 과거 동거남, 호민 작가님은 침착맨과 같이 유튜버 활동을 한 사람으로 침착맨이 그 중심에 있었다. 1, 2회 때는 무인도 입성 과정을 위주로 보여주느라 무인도 속 기안84의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앞으로 극 전개는 관찰적인 요소와 함께 중간중간 미션 게임도 넣고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도 추리할 것이다. 각자 역할이 좀 더 선명해지는데, 그때 침착맨의 역할이 잘 보이겠다.

-무인도에 가기 전, 침펄기가 농담처럼 '해외여행이 가짜가 아니냐'고 깜짝 카메라를 의심하기도 했다. 출연자들을 속이며 1년 동안 프로젝트를 설계하기가 쉽지 않았겠다.

▶기획부터 해서 출연자들을 위해 빌드업을 하는데 진짜 1년이 걸렸다. 침펄기가 나와 유튜브에서 '말년' 시리즈를 같이 했다가 OTT까지 연이 됐는데, 빌드업 없이 속여서 가면 이분들은 전문 방송인들이 아니니까 당황할 것 같았다. 최대한 이분들의 날것이 나올 수 있게 하다가 시간이 걸렸다.

-멤버들에게 사전에 알렸던 여행지는 많은 곳 중에 왜 '몰타'였나?

▶우리가 작년 9월에 촬영을 했는데, 그때 캐리어 속 물품만 쓰도록 하면서 무인도 날씨를 고려한 옷을 가져가게 하려다 보니 몰타와 날씨가 같았다.

-'만찢남' 1, 2회만에 기안84의 활약이 쏟아졌다. 기안84가 비닐 위로 말뚝을 박다가 임시텐트를 찢는가 하면, '자가발전 선풍기로 머리 말리기' 미션에서 물에 머리를 푹 담가 팀킬을 했다. 기안84가 불을 피우면서 "우리가 술을 못 먹으니까 춤을 춰야 한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불 앞에서 춤을 추면 환각증세가 생긴다고 한다"고 말한 장면도 압권이었다.

▶저희가 찍으면서 느낀 건 기안84의 행동이, 대중이 무인도를 상상했을 때 그릴 수 있는 그림으로 잘 부합한 것 같다라는 거다. 그래서 기안84의 모습이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그걸 바라보는 형들의 시선과 리액션이 진짜 친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오는 것들이었다.

-PD님이 꼽는 명장면이 또 있다면?

▶나는 다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호민 작가님이 표정들이 되게 살아있더라. 기안84가 뭘 하면 짓는 표정들 말이다. 말년 작가님은 뒤에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나올 때, 무인도에 익숙해지면서 보여주는 활약들이 있다. 특히 외부설계자가 누군지 맞추는 과정에서 촉이 잘 발동하고 기지를 발휘하는 순간들이 있다. 우재 씨는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기지를 발휘한다면, 말년 작가님은 극 전체를 끌어가고 나가기 위한 기지를 발휘한다. 관찰 버라이어티 같다가도 추리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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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만찢남'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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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만찢남' 영상 캡처


-게스트 개념의 '새로운 등장인물', 무인도툰의 '외부설계자'도 베일에 가려져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침펄기주가 게스트의 등장조차 몰랐다가 '새로운 등장인물'이 계속해서 나오는 걸 보고 당황했다. 멤버들에게 체력적인 힘듦이 컸는데, 만화 주인공이 겪는 시련, 역경을 겪을 때 제일 힘들어했다. 새로운 등장인물로는 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인물도 있고 조력자도 나온다. 침펄기주가 외부 설계자로 추정되는 분들을 부르면 제작진이 급하게 그분들을 소환해 침펄기주가 심문도 했다.(웃음) '만찢남' 1, 2회만 보시고서 버라이어티 관찰인가 싶을 텐데 스토리라인이 큰 게 있다.

-TV 채널이 아닌 OTT 콘텐츠이다 보니 표현이 더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편집에서 신경쓴 부분이 따로 있다면?

▶OTT 오리지널이라 표현의 자유도가 높았는데 그 와중에 대중성도 맞추려고 햇다. 침펄이 유튜브에선 많이 알려졌지만 방송을 많이 안 했다 보니 유튜브 외에도 OTT의 넓은 타겟을 생각해야 했고 대중성이 커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존에 유튜브 '말년' 시리즈를 보신 분들이 '만찢남'을 보면 편집점이 느린 것 같고 드립이 약한 것 같겠지만 침펄기주 세계관을 몰랐던 분들은 저희 프로가 입문 단계가 되겠다. 그래서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했다. 특히 이분들이 내수용 표현과 밈이 되게 많은데 '말년' 시리즈에선 그 표현을 다 녹여낼 수 있었지만 OTT에선 진입장벽을 낮추려고 편집도 많이했다. 이말년 작가님 본명인 '이병건'이라 불린 장면, 침착맨 방송에서 불리는 '방장', '안산83'이란 표현, 기안84 작가님 본명 '김희민', '(전)동거인'으로 불린 장면은 다 작가 이름으로 편집했다. 호민 작가님에 대해서도 '양말아저씨', '소인배', '고기동'이란 표현을 많이 걷어내고 표현을 조심스럽게 했다. 편집된 부분은 스토리라인으로 보완하려고 했다. 1회에선 인물 소개도 했는데 그만큼 친절할 필요가 있었다.

-'만찢남'은 대본이 진짜 없었던 건가.

▶저희가 구성, 그림, 미션만 있었고 대본은 진짜 없었다. 네 분의 '찐텐'(진짜 텐션)을 최대한 담으려고 했다.(웃음)

-총 8회까지 앞으로 6회 공개가 남아있다.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관전포인트는?

▶1, 2회는 보시는 분들이 무인도에서 만화가들이 살아가는 버라이어티인가 보다 싶었을 거다. 앞으로는 장르적 요소, 스토리 요소도 있고 외부 요인을 추리하는 재미도 있을 거다. 지금은 갓 무인도에 입성해서 우왕좌왕하는데, 무인도에서 익숙해지며 나오는 네 분의 케미가 있을 거다. 네 명이 서로를 외부 설계자로 의심하기도 한다.(웃음) 같이 즐겨주시면 좋겠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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