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죄목에 언급한 학력..역대 최악의 루머 '타진요'[★FOCUS]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3.01.29 17:55 / 조회 : 4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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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화사쇼' 방송 캡처
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가 스스로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를 언급했다. 그는 이제 웃음으로 넘기지만, 타진요 사건은 무게감이 가벼워질 순 없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화사쇼'에선 에픽하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에픽하이는 화사와 함께 신곡 '캐치'(Catch)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를 보이기에 앞서 그들은 독특한 포스터를 촬영하기로 결정, 자신의 죄목을 적어 머그샷(체포된 범인을 촬영한 사진) 콘셉트로 진행했다. 멤버들은 스스로 자신의 죄목을 적었다.

타블로는 "나는 마니아층이 또 있다. 그냥 학력"이라며 타진요를 언급했다. 이를 들은 멤버들은 웃으면서도 "제발 너 그런 걸로 이제 그만 웃기면 안 돼?"라고 얘기했다.

타진요 사건은 2007년 9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예일대 학력 위조 의혹이 불거지면서 주목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김윤진은 보스턴대학교 학위 사실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고 '무한도전'에선 개그 소재로 사용됐다. 이처럼 큰 화두로 자리 잡은 학력 위조 논란은 고학력 연예인들에게도 향했다.

이를 직격타로 맞은 건 바로 타블로였다. 타진요 카페 회원들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 학·석사 학위 취득한 타블로의 학력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카페 회원들은 각종 의혹을 덧붙였으며 타블로를 향해 악성 댓글 및 인신공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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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픽하이(EPIK HIGH) 타블로 / 사진제공 = 아워즈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타블로는 결국 2011년 1월 타진요 카페를 허위 사실 유포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고소했다. 타진요 사건은 약 3년간 이어졌으며 타진요 회원 10인 중 유일하게 판결 불복한 김씨가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원심을 확정받으며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김씨 등 타진요 회원 5명에게 징역 8~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며 이 모씨와 김 모씨는 징역 10월, 1심에서 실형을 받고 수감 중이던 박씨는 성장 배경이 특이하고 아토피가 심한 점을 감안해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활동 200시간으로 감형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김씨 등 몇몇 회원들은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의도가 불순하고 방법이 천박하며 피해 결과가 심각하다. 무엇보다 피해자의 엄벌의지가 유지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악성 댓글이 활개 치고 왕따가 생기는 현실에서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라며 대부분 유죄 선고 및 항소를 기각했다.

타진요 사건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타블로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타진요 재판이 시작된 날 아버지가 쓰러지셨고 이후 투병하다 결국 돌아가셨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또 "내 인생이 끝난 줄 알았다. 사기꾼, 매수설, 다 위조다, 그러니까 안 믿지. 내가 이런 일을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이 피해를 보는 건 아닐까"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힘든 일을 겪어낸 타블로는 당시 솔로 앨범 '열꽃, Part 1'을 발매해 고통을 덜어냈다. 또 2014년 에픽하이의 히트곡인 '본 헤이터'(Born hater)를 발매, "바지 벗고 시원하게 깔라면 까, 타진요도 귀여워"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이번 역시 타블로는 직접적으로 타진요를 언급, 자조적인 웃음을 남겼다.

타진요 사태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밟아버린 역대 연예계 최악의 사건이다. 여전히 연예계는 당시와 다를 바 없이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악성 루머를 근절할 대책이 절실하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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