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후임 '새 후보' 떴다... 월드컵 직전 '경질만 세 차례' 이력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1.30 07:08 / 조회 : 1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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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모로코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의 뒤를 이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 후보로 바히드 할릴호지치(71·보스니아) 감독이 수면 위로 올랐다. 앞서 알제리를 이끌고 한국을 완파했던 사령탑이자, 월드컵 직전 세 차례나 경질된 특이한 이력이 있는 감독이기도 하다.

보스니아 매체 라디오 사라예보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 29일 대한축구협회의 연락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에게 전화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짧게 대화를 나눴다.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에서 연락을 많이 받는다. 난 항상 짧게 답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덧붙이지 않았다.

그동안 후보로 거론됐던 다른 후보들의 경우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중심이 됐다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직접 밝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는 "지금은 휴식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과거 릴, 파리생제르맹(PSG), 낭트(이상 프랑스) 등 클럽팀을 비롯해 코트디부아르와 알제리, 일본, 모로코 대표팀 등을 이끌었다. 한국과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음 적으로 마주했던 적이 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알제리를 1승 제물로 봤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끌던 알제리에 2-4로 완패를 당했다. 당시 알제리는 사상 최초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2015년과 2017년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서 한일전을 치르기도 했다. 2015년엔 1-1 무승부를 거뒀으나 안방에서는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한국에 1-4 대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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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한일전을 치렀던 바히드 할릴호지치(왼쪽) 감독과 당시 울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알제리를 제외한 다른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이력은 고개를 부정적인 내용들이 적지 않다. 월드컵 예선까지는 통과하고도 본선을 앞두고 세 차례나 경질됐던 이력이 있을 정도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당시엔 코트디부아르의 예선 통과를 이끌고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8강 탈락의 책임을 지고 월드컵 직전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도 일본의 예선 통과를 이끈 뒤, 월드컵 개막 불과 두 달 앞두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최근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 돌풍을 일으켰던 모로코를 본선 무대로 올려둔 것도 할릴호지치 감독이었다. 그러나 그는 월드컵 개막 3개월여를 앞두고 또다시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그동안 대표팀 경질 사유는 축구협회나 대표팀 선수와의 '갈등'이 주원인이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주장과는 별개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그를 '유력 후보군'에 포함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1952년생으로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워낙 갈등이 잦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모로코 등 최근 월드컵 대회 때마다 중도 하차했던 것 역시도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한국축구 상황과는 꽤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전력강화위는 지난 25일 마이클 뮐러(58·독일) 신임 위원장과 6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새 감독 선임 관련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축구협회는 내달까지는 새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첫 A매치는 3월 예정돼 있는데, 우루과이가 오는 3월 방한해 한국과 평가전을 치를 것이라는 우루과이 현지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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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뮐러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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