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왜 홀로 미국으로 떠났나, 연봉 삭감에도 기죽지 않은 '천재'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1.31 20:19 / 조회 : 2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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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천재 타자'는 연봉 삭감에도 기죽지 않았다.

KT 위즈를 대표하는 타자 강백호(24)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뒤늦은 출국이었다. 사실 KT 선수단 본진은 지난 29일 출국을 완료했다.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은 본진보다 이틀 빠른 27일 미국으로 출국을 한 상태였다.

강백호의 출국이 늦은 이유가 있었다. KT 구단과 연봉 협상 과정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연봉 계약서에 쉽사리 도장을 찍지 못하면서 스프링캠프 합류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강백호는 한국 야구의 미래로 불리며 '천재 타자'로 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 입단 첫해에는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으로 활약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을 마크했다. 2019시즌에는 타율 0.337, 2020시즌에는 0.330, 2021시즌에는 0.347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시련의 시간이 그에게 찾아왔다. 2021시즌 142경기에 뛰었던 그가 2022 시즌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도 0.245로 하락했다. 홈런은 6개밖에 때려내지 못했고, 장타율(0.371)과 출루율(0.372)도 낮아졌다.

부상과 그에 따른 부진이 그를 괴롭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3월 26일 오른쪽 새끼발가락 중족골이 골절됐다. 강백호 본인은 물론, 2시즌 연속 우승을 노렸던 KT 역시 큰 악재였다. 결국 강백호는 수술대에 올랐다. KT 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술 후 재활 과정을 착실히 밟은 그는 6월 4일 KIA전을 통해 복귀했다. 그러나 좀처럼 예전의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잘 뛰다가 7월 1일 두산전에서 햄스트링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었다. 8월 17일 다시 1군 무대에 돌아왔으나 시즌은 이미 반환점을 돈 상황. 그는 8월 타율 0.224, 9월 타율 0.253, 10월 타율 0.174의 성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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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가 31일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과거 좋은 성적을 내며 팀에 크게 기여했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지만 연봉 계약은 또 다른 문제였다. 물론 삭감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그러나 삭감 규모를 두고 구단과 이견이 발생했다. 진통을 거듭한 끝에 28일 밤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지난해 연봉 5억5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이 삭감된 연봉 2억9000만원에 사인했다. 생애 첫 연봉 삭감. 삭감률은 47.3%. 이후 비행기 예약 등의 문제로 29일 본진과 함께 떠나지 못한 채 31일 출국할 수 있었다.

뉴스1에 따르면 강백호는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연봉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기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연봉이 다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도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줬다. 연봉이 선수 '급'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올 시즌 보여드리겠다"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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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강백호의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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