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까지도 생각한다" 언더독 신화 조역, 한현희 보상선수 향한 극찬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2.08 08:35 / 조회 :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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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사진=롯데 자이언츠
설종진(50) 키움 히어로즈 퓨처스팀 감독이 최근 팀에 합류한 이강준(22)의 잠재력을 극찬했다.

설종진 감독은 최근 대만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이강준처럼 빠른 볼을 던지는 사이드암은 그렇게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임창용(47·은퇴)까지도 생각한다고 하면 선발 투수로 충분하다고 본다. 임창용도 해태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되면서 더 잘한 케이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강준은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한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30)의 보상선수로 지난달 20일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키 180㎝, 몸무게 80㎏의 이강준은 우완 사이드암으로 최고 시속 154㎞의 투심 패스트볼과 타자에게 까다로운 공 무브먼트가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키움이 아닌 다른 KBO 구단 관계자도 "제구만 잡힌다면 제2의 정우영(24·LG)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잠재력만큼은 인정했다.

하지만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2번으로 KT 위즈에 지명된 후 롯데, 키움까지 프로 4년 차에 벌써 3팀을 거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통산 108⅓이닝 59볼넷 88탈삼진으로 제구가 나쁘지 않았지만, 1군만 올라오면 23⅔이닝 38볼넷 13탈삼진으로 좋지 않았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보상선수에 대한 키움의 기대는 상당하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설악고 시절 이강준을 보러 "강원도 원주까지 직접 간 적이 있다"는 말과 함께 불안한 제구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홍원기 1군 감독과 원활한 소통으로 키움의 언더독 신화를 함께 일군 조역이었던 설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가 이강준에게 기대하는 최대치인 임창용은 일본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 마운드도 밟아본 사이드암 투수로서 성공한 선수 중 하나다.

팬을 자처한 설 감독은 "이강준은 신인 시절부터 우리 팀에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선수다. 선발로 키워야 하는 유형이라 생각해 개인적으로는 전 소속팀들이 왜 1이닝씩만 던지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선발 투수는 1회에 잘 못 던져도 2회에는 잘 던질 수도 있다. 그렇게 자신만의 감을 잡아가는 투수들도 많다. 하지만 제구에 자신이 없는데 1이닝만 던지게 하면 오히려 선수가 원하는 공을 던지지 못할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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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사진=김동윤 기자


이강준은 5월이면 예정됐던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해야 한다. 그러나 선수와 팀 모두 2년 뒤를 기약하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강준은 현재 슬라이더와 좌타자를 상대할 때 쓸 체인지업을 연마 중이다. 제구 문제는 멘탈에서 원인을 찾으면서 그동안 선배들로부터 받은 조언을 체화시키고 있다.

설 감독은 "선발로 준비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5이닝 이상 던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3이닝부터 시작해 꾸준히 이닝을 늘려가고 잘하다 보면 처음에는 1군 추격조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거기서 또 잘 던지면 필승조가 된다. 아직 젊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시속 148km의 공을 70개 정도 꾸준히 던져줄 수 있다고 하면 (경쟁력 있는) 선발이 될 수 있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이어 "상무에서 던지는 것도 봐야 하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이강준 같은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우리 팀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안우진을 중심으로 장재영(21), 이강준, 김건희(19) 이런 선수들이 들어가면 몇 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더 이강준에게 기대하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면에서 우완 정통파 소형준(22), 사이드암 고영표(32) 등이 있는 KT의 마운드를 이상적으로 바라봤다. 설 감독은 "고영표가 잘되니까 KT도 살아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에 소형준, 고영표 등이 있으니까 감독으로서는 로테이션을 짜기 편하다. 우리 팀도 안우진, 장재영 둘만 잘해줘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왼손, 오른손, 사이드암이 다양하게 있는 것이 좋다. 이강준의 가능성을 빨리 찾게 되면 제대 후 홍 감독님과 단장님이 상의해서 결정하지 않을까"라고 2년 뒤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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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퓨처스팀 감독./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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