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닮은꼴' 안우진을 보며 깨달아야 할 교훈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2.09 10:57 / 조회 : 1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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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김서현이 지난 5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시속 150㎞대 중반의 공을 손쉽게 뿌리는 두 파이어볼러. 공교롭게 데뷔 전부터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의 눈총을 받는다는 점까지 닮았다. 김서현(19·한화 이글스)과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의 이야기다.

김서현은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최근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화 구단은 8일 "김서현이 SNS에 팬에 대한 결례 등의 부적절한 글을 게시, (미국) 현지시각 6일부터 3일간 단체훈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내규에 따라 김서현에게 벌금까지 부과할 예정이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최고 유망주가 실력이 아닌 경기장 밖 언행으로 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 지금은 리그 최고 투수가 된 안우진이 오버랩된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부터 '광속구' 투수로 KBO 구단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김서현과 닮았다.

그러나 안우진이 이름이 더 크게 알려진 계기는 과거 이력 때문이었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 1차 지명 1순위로 넥센(키움 전신) 유니폼을 입고 계약금 6억 원에 사인했으나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폭력이 문제가 됐다. 당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고 대한체육회 주관 국제대회(올림픽·아시안게임 등) 출전도 영구히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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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 /사진=OSEN
구단 자체 징계로 50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안우진은 프로에 데뷔한 뒤 특히 가을야구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고 지난 시즌엔 평균자책점(2.11), 탈삼진(224개) 2관왕에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를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실력으로는 이견이 없는 최고 투수이지만 시즌 후 각종 시상식에서 대부분 배제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명단에서도 탈락했다.

물론 안우진과 김서현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 안우진의 학폭 이력과 김서현의 SNS 논란은 사안의 경중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이같은 잘못을 반복한다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꼴이 될 수 있다.

시대가 변했고 팬들은 더 이상 '야구만 잘하면 OK'라고 말하지 않는다.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과는 별개로 프로 선수로서 필요한 인성과 팬들을 포함한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수년 전 잘못의 굴레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안우진의 사례를 김서현이 엄중하게 받아들여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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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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