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수 "어려운 역할이라도..끌리면 해야죠" [★FULL인터뷰]

넷플릭스 영화 '정이' 류경수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3.02.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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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수 / 사진=넷플릭스


배우 류경수가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함께 한 배우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류경수는 '정이'에서 연합군 승리의 열쇠가 될 정이의 뇌복제 실험을 꼭 성공시켜야 하는 연구소장 상훈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지옥' 이후 연상호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이다.


류경수는 "연상호 감독님 작품을 일상에서 겪을 수 없는 것을 겪다보니 그게 매력있다. 만화적인 세계관이 항상 흥미롭다. 감독님이 만들어내는 세계는 찌르는 것도 있고 비틀린 것도 있다. 그런 것에 끌린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이'는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 1년 만에 한국 작품이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른 것이다. '정이'는 공개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류경수는 글로벌 반응에 대해 "사실 크게 모르겠다. 실감이 안난다. 전 세계라는게 너무 멀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기쁘다. 함께 한 사람들에게 고생하셨고 축하드린다고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극중 상훈은 인상적인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분위기를 잡으며 작품에 녹아든다. 류경수는 "상훈은 주변에서 만나면 굉장히 불편할 것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 사람 왜 저래'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것 같은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 말도 안되는 유머를 구사하고, 본인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걸 모르는 그런 캐릭터 얼마나 불편한가"라며 "주변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지점이 뭐가 있을지 생각하다 보니 모든 표현이 과하면 불편하더라. 이 사람이 사람이 아닌게 밝혀졌을 때, 뭔가 다가오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영화 속에서 상훈만 일시 정지된 장면은 실제 류경수 홀로 정지한 채로 촬영했다고. 류경수는 "상훈은 본인이 로봇이라는걸 모른다. 나중에 밝혀졌을 때 오는 아이러니가 잘 표현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정이'는 공개 전부터 배우 고(故) 강수연의 유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고 강수연과 '정이' 촬영을 함께 한 류경수는 "영화가 공개 된 후 다시 선배님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재밌게 촬영하고 '우리 또 만나자' 하고 마무리 했다. 촬영 끝나고도 선배님을 몇번 뵀다. 어떤 단어로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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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수 / 사진=넷플릭스


류경수는 "강수연 선배님과 90프로 이상 같이 촬영했는데, 저를 너무 예뻐해 주셨다. 제가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드렸다. 더 말씀 드리고 싶은데 이제 할 수가 없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 일상을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야기가 나오면 또 울고 하는 그런 시간들을 보냈다"라며 "저는 사실 누가 선배님 이야기를 물어보면 잘 안하려고 했다. 그게 선배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이야기를 하는게 좋은 것 같아서 많이 할 생각이다. 선배님이 계속 기억되면 좋겠다. 사람들이 강수연 선배님을 기억할 수 있도록, 제가 나중에 자식이 생기면 자식에게도 '이런 위대한 배우가 있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많은 분들이 강수연 배우를 많이 기억하시면 좋겠다"라고 마음을 드러냈다.

류경수는 고 강수연, 김현주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자랑했다. 류경수는 "제가 평소에 좋아하고 따르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세대나 나이나 그런 것들을 신경 안쓰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분들인 것 같다. 그래서 제 솔직한 이야기도 할수 있고 연기표현도 주눅이 안들고 할 수 있다. 촬영장에서 가뜩이나 연기 표현하기가 힘든데 주눅 들면 더 못한다. 선배님들이 너무 편하게 잘 해주셨다. 같이 모이면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많이 끈끈했다"라고 말했다.

류경수는 최근 영화 '인질', 넷플릭스 '지옥' 등에서 악역, 광기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류경수는 "저의 그런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 저는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매번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는지 류경수에게 물었다. 그는 "어려운 역할이라도 고민하기보다는 그게 끌린다면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건 저의 숙제인 것 같다"라며 "저는 그냥 가장 재밌을것 같고 흥미를 느끼는 것에 관심이 간다. 제가 어떤 연기를 보여줬을 때 인상적이게 보인다면 다행이다. 귀여운 것을 시켜준다면 그런 것도 할 수 있다. 공포 영화도 하고 싶고, 멜로도 해 보고 싶다"라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류경수가 또 어떤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다려진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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