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MVP 도전' 김단비의 포부 "기회가 오니, 욕심이 납니다"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2.14 06:24
  • 글자크기조절
image
우리은행 김단비가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WKBL) 최고의 스타지만 MVP와는 유독 인연이 없던 김단비(33·우리은행)가 어렵게 찾아온 기회에 의욕을 드러냈다.

김단비는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부산 BNK전 종료 후 "MVP를 한 번도 못 받고 은퇴하는 선수도 있는데 기회가 오니 욕심이 난다"고 고백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천 신한은행에서 이적한 김단비는 13일까지 25경기에서 평균 33분 53초를 뛰며 18.5득점 9.2리바운드 6.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면서 김단비의 MVP 수상도 유력한 상황이다.

위성우(52) 우리은행 감독 역시 "고참 선수들이 김단비가 잘 적응하게 도와준 게 큰 소득이다. 그게 시즌을 잘 끌고 온 원동력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팀을 옮겼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을텐데 이겨내준 게 컸다"며 김단비의 공을 치하했다.

김단비는 데뷔 후 기록상이나 베스트 5, 라운드 MVP만 탔을 뿐 정규리그 MVP는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신한은행 시절 팀이 우승권일 때는 본인의 입지가 좁았고, 스타플레이어로 등극한 이후에는 팀이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취재진에게 "정규리그 MVP 잘 부탁드리겠다"며 농담을 던진 김단비는 "이 팀에 오며 큰 결심을 했고 변화를 줬다.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하고 그래서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단비는 "MVP는 제가 혼자 잘해서 받는 건 아니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고 성적도 좋아서 받는 거라서 말만 MVP지 모든 선수들과 함께 받는 상이다"고 했다.

image
김단비(가운데). /사진=WKBL 제공
이번 우승은 김단비 개인에게는 신한은행 시절인 2011~2012시즌 이후 11년 만의 쾌거다. 그는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당시엔 막내로서 언니들 따라가는 입장이었고, 지금은 맏언니로 동료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내가 주가 돼서 우승하는 것이 이적 이유 중 하나였다"고 밝힌 김단비는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은행이 당연히 우승할 거라고 하지만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며 "열심히 준비했고, 상대 역시 우리를 이기기 위해 열심히 해서 우리도 이겨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김단비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는 "(김)정은 언니나 (박)혜진이 등과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훈련할 때 '우린 나이가 많으니까' 하는 마음보다는 먼저 나서는 게 베테랑의 품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단비는 "이 트로피가 챔피언결정전 트로피이길 바란다"며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