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떨어뜨리지 마세요!" 임시완이 선사할 현실 공포[종합]
광진구=안윤지 기자 / 입력 : 2023.02.15 12:22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날 임시완, 천우희, 김희원 배우, 김태준 감독이 참석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둔 한국 영화다. 이는 평범한 회사원이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를 그린다.
김태준 감독은 "우리의 일상을 24시간 함께하는 스마트폰이 어떻게 보면 나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존재다. 스마트폰이 악한 사람에게 무방비로 노출됐을 때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스릴러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원작에 대해 "책이 술술 읽히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면이 있더라. 4년 전부터 글 작업에 들어갔다"라며 "내가 신인이다 보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 혼자 고민을 많이 했고 그때부터 콘티 작업을 미리 시작했다. 경험이 적어서 할 수 있던 발악"이라고 전했다.
임시완은 극 중 준영 역을 맡았다. 준영은 나미(천우희 분)의 스마트폰을 주어 해킹 프로그램을 심은 캐릭터. 이전의 임시완 캐릭터와 다른, 극강의 빌런을 선보인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는 "준영은 상대방 스마트폰을 주워 아이덴티티를 뺏는 역할이다. 이는 단순하게, 편협하게 긍정적인 목적이 아니라 본인 취미 생활을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연기할 때) 절대적으로 진지한 감정을 배제하고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접근했다. 열심히 상대방을 해하는 것보다 내가 장난을 치는 것처럼 상대방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게 더 섬뜩함을 줄 수 있을 거 같았다"라고 말했다.
천우희는 평범한 직장인 나미로 분한다. 나미는 스타트업 회사의 마케터로,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후 어마어마한 일을 마주하게 된다. 그는 "내가 회사에 다니진 않았지만 가장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본인의 일처럼 이입할 수 있는 방법이면 좋겠더라. 캐릭터 설정보단 인물로 표현했다"며 "시청자분들이 날 나미로 잘 따라가게끔 안내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했다. 사건까지 잘 따라가게 하려면 전체적인 힘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징을 준다기보단 보편적인 감정을 보여주는 게 극을 잘 이끄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스마트폰이 주제인 만큼, 영화 중간엔 스마트폰 촬영 구도가 삽입되기도 했다. 이에 천우희는 "내가 카메라 시점을 맡다 보니 직접 해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다른 작품에서도 가끔 필요할 때가 있으니 도움을 드린다. 이번엔 컷들이 많더라. 나도 C 캠이라고 불릴 만큼 욕심을 부렸다. 감독님이 원하는 앵글에 맞추려고 노력했다"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난 자책하면서 연기했다. 그래서 '권위주의는 참 나쁘다'란 말에 도달하고 싶었다. 자책을 많이 하면서 연기하면 이걸 표현할 수 있겠더라. 스마트폰은 디지털이고 권위주의 아버지는 아날로그다. 이거에 대한 갈등, 사랑에 대한 드라마 연기를 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시완은 "스마트폰이라는 거 자체가 어느 나라에만 쓰는 게 아니라 전 세계 통틀어 1인당 1대씩 보급된 게 현실이다. 의존도가 매우 높아 공감대가 많이 형성될 수 있을 것 같다. 현실 밀착형 공포감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김희원은 "190여개국에서 공개된다는 게 놀랍다. OTT가 대단하고 이게 어떻게 보면 스마트폰 때문에 생긴 거 같다. 해킹당하거나 없어진다면 충격일 것이다. 요즘 핸드폰으로 많이 보지 않나. 보다가 떨어뜨리지 말고 잘 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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