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 황희찬처럼', '영국파' 이금민-박예은 잉글랜드전 자신만만 각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2.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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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와 아널드 클라크컵 일전을 앞둔 이금민./사진=대한축구협회
영국 여자축구 슈퍼리그(WSL) 브라이턴 위민에서 뛰는 이금민(29)과 박예은(27)은 황희찬(27·울버햄턴)처럼 잉글랜드 격파에 앞장설 수 있을까.

콜린 벨(52·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에서 잉글랜드와 아널드 클라크컵 1차전에 나선다.


WSL에서 뛰고 있는 이금민과 박예은과 잉글랜드 출신 벨 감독까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쾌거를 써냈던 남자 대표팀과 여러모로 닮았다.

4개국이 출전하는 아널드 클라크컵은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여자 축구 국제 친선대회다. 한국은 잉글랜드전을 시작으로 오는 20일엔 벨기에, 23일엔 이탈리아와 격돌한다.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이금민과 박예은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벤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나 실낱 같은 16강 진출 희망이 걸려 있던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짜릿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소속팀 울버햄턴에서 많은 포르투갈 동료들을 경험한 덕이 컸다. 황희찬은 경기 막판 지친 상대 수비진 틈을 파고들며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대표팀 공격수 이금민은 이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잉글랜드 선수들은 모두가 다 잘하고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 선수들이라 누구하나 지목하기가 어렵다"면서도 "리그에서 같이 뛰어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각 선수들의 장점을 알고 있다. 상대 선수들의 정보를 공유해 우리팀에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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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민과 함께 브라이턴에서 뛰고 있는 박예은. /사진=대한축구협회
미드필더 박예은의 역할도 크다. 중원에서 큰 힘이 됐던 조소현(35·토트넘 위민)과 이영주(31·마드리드)가 빠진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 박예은은 "상대에 따라 감독님께서 구상하는 전술이 다르다. 내게 어떠한 역할을 주실지 모르지만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이 있다면 그 몫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 우리팀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뛰어난 선수들과 부딪치며 더욱 성장했다. 지난해 뉴질랜드전에서도 조소현을 대신해 수비 앞선을 지키며 골까지 넣었던 그는 "브라이턴으로 이적한 뒤 영국에서 강한 선수들과의 플레이를 경험하고 있다"며 "여기서 얻는 장점을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보여줬던 것 같다. 경기 내 나의 플레이를 하고 싶었고 그것이 골까지 연결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이턴에서도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상대할 박예은은 "서로 어느 자리에서 플레이하게 될지, 그리고 경기를 앞두고 서로의 기대감에 대해 얘기도 나눴다"며 "같이 뛰던 선수들이고 서로의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더욱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벨 감독이 잉글랜드 출신이라는 점도 아널드 클라크컵 1차전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다.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전 승리를 이끌었던 것처럼 대회 첫 경기부터 '삼사자 군단'을 잡아낼 수도 있다. 박예은은 "감독님은 언제나 고강도와 빠른 축구를 좋아하신다"며 "그래서 내게도 항상 빠른 패스와 전진적인 축구를 하도록 말씀하신다. 우리팀에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려고 항상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도 이 경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경기 티켓도 이미 매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소현은 "많은 관중 속에서 우리팀이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어떤 플레이를 하게 될지 많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개최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참가하는 대회라 더욱 중요하다. 강호들을 상대로 값진 경험이 될 전망이다.

조소현은 "(월드컵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남은 기간 동안 잘 마무리해서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그동안 여자 대표팀이 세운 최고 기록을 꼭 깨고 싶다"고 했고 박예은은 "월드컵은 무조건 상대보다 골을 많이 넣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팀이 득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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