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귀엽긴 한데..'멍뭉이' [김나연의 사선]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3.02.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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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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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멍뭉이' 스틸컷
명확한 목적지를 향해 잘 향해가는 듯하다가도 종종 방지턱에 걸려 덜컹거리고 만다. 웃음도, 눈물도 있는데 어딘가 2% 부족하다. 장점도, 단점도 분명한 영화 '멍뭉이'다.

'멍뭉이'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 분)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 분),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영화.


출판사에서 일하는 민수는 정시 퇴근에 진심이다. 가족 같은 반려견 루니를 위해서다. 그에게는 루니 만큼 소중한 여자친구 성경(정인선 분)이 있고, 오랜 열애 끝에 결혼을 앞둔 가운데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된다. 민수는 성경에게 개 알레르기가 있었고, 루니와 함께 만날 때면 약을 먹었다는 사실을 듣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민수는 결국 루니를 가족에게 맡기고자 하지만 여의치 않고, 결국 사촌형이자 의리 하나는 최고인 진국에게 SOS를 보낸다. 이에 진국은 민수에게 '좋은 집사'를 찾아주자는 제안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은 루니를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민수의 반려견 루니 한 마리로 시작한 여정의 끝에는 여덟 마리의 강아지가 등장하며 두 사람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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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멍뭉이' 스틸컷
'멍뭉이'의 장점은 분명하다. 앞서 차태현이 언급했듯 개(가) 귀엽다는 것. 처음 민수의 반려견 루니 한 마리로 시작한 여정의 끝에는 여덟 마리의 강아지들이 등장하는데 존재만으로도 미소를 안기고, 각자의 사연을 통해서는 또 눈물을 자아낸다. 마지막 스크린 속 가득 찬 강아지들의 행복한 미소를 볼 때면 반려인이든, 반려인이 아니든 벅찬 감정을 느낄 만 하다.


또한 김주환 감독이 '멍뭉이'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실하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유기견 문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고민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면서도 작품의 분위기는 무겁지는 않다.

다만, '멍뭉이'의 장점은 여기까지다. 우선 두 사람이 반려견의 새로운 집사를 찾아주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이유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으니 전개에 대한 집중이 어렵고, 극의 막바지에는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는 문제가 너무 쉽게 해결돼 버리니 허무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유연석과 차태현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지만, 그 이상의 호흡을 보여주지 못한다. 영화 '청춘경찰'을 통해 콤비 플레이가 주는 버디물의 재미를 안겼던 김주환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두 사람의 호흡은 다소 실망스럽게 느껴진다. 곳곳에 배치된 코믹 하고 작위적인 대사 톤은 극에 스며들지 못하고, 유머를 많이 섞었지만, 관객들의 웃음을 저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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