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돌아오니 이기기 어렵다" BNK 연패 탈출, 2위 싸움 재점화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2.2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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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김한별(오른쪽)이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홈경기에서 경합을 펼치고 있다.
"김한별이 들어온 BNK는 이기기 힘든 것 같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

최근 연패에 빠졌던 부산 BNK. 그러나 캡틴 김한별(37)이 돌아오자 한순간에 분위기가 전환됐다.


BNK는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인천 신한은행과 홈경기에서 73-61로 승리했다.

BNK는 2월 들어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4연패에 빠졌다. 3일 신한은행전에서 69-76으로 진 것을 시작으로 패배를 쌓아갔다. 지난 13일 우리은행과 홈경기에서는 상대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 장면을 눈앞에서 봐야만 했다.

이에 팀 순위도 떨어졌다. 연패 전만 하더라도 2위였던 BNK는 어느덧 4위까지 추락했다. 그나마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했지만, 자칫하면 '봄 농구'에서 압도적 1위 우리은행과 붙을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특히 골밑에서 위력을 뽐내는 김한별의 부재가 컸다. 그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최근 2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리바운드 1위 진안이나 다른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그의 공백을 막긴 쉽지 않았다. 그만큼 김한별이 팀에서 가지는 비중이 컸던 것이다.

김한별은 여자농구에서 최고 수준의 파워를 지닌 선수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볼을 따낸다. 지난 1월 WKBL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콘텐츠에서도 선수들은 입을 모아 "김한별은 벽과 같다"고 말했다.

BNK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19일 경기에서는 김한별이 돌아왔다. 박정은 BNK 감독은 "감각을 어떻게 찾을지 걱정은 된다"면서도 "노련한 선수고 승부욕이 강해서 본인의 역할 잘 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김한별의 출전 시간을 20~25분 정도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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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김한별(왼쪽)이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홈경기 도중 이소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코트에 선 김한별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증명했다. 1쿼터 시작 1분 만에 3점포를 작렬하며 포문을 연 그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에 기여했다. 특히 필요할 때마다 따낸 리바운드가 일품이었다.

슛이 잘 들어가지 않을 때는 다른 방식으로 팀에 기여했다. 이날 김한별은 경기 전 계획보다 많은 32분을 뛰면서 7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직 슈팅 감은 돌아오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이외에는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돌아온 김한별을 향해 상대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BNK는 김한별이 들어오면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며 "한별이가 들어온 BNK는 이기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뛰는 동료들 역시 '김한별 효과'를 체감했다. 이날 18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진안은 "수비 중심이 다 언니(김한별)한테 가니 공간도 넓게 사용하고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BNK는 남은 6라운드에서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펼쳐야 한다. 2위 삼성생명과는 1경기, 3위 신한은행과는 0.5경기 차로 따라붙은 BNK에 김한별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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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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