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치유 전하고파"..백성현, 코요태 빽가의 '진짜 감수성'[종합]

강남=한해선 기자 / 입력 : 2023.02.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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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성현(코요테 빽가)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씨네시티 엠큐브에서 진행된 첫 EP 앨범 '큐어'(CURE) 발매 기념 음감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큐어'에는 더블 타이틀곡 가창곡 '바람이 달빛이'와 연주곡 'Close My Eyes'를 비롯해 총 8곡이 담겼다. 2023.02.20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가수 코요태 빽가가 본명 백성현의 앨범으로 자신만의 감성을 전했다. 백성현은 2010년 뇌종양 판정 후 치유기를 거치며 가졌던 자신만의 생각들, 상처들, 희로애락을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담고 대중에게 '치유'를 전하고자 한다.

백성현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씨네시티 엠큐브홀에서 첫 EP앨범 'CURE (치유)'(큐어) 발매 기념 음감회를 진행했다. 빽가는 이날 오후 12시에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앨범을 발매하고 가창곡 '바람이 달빛이'와 연주곡 'Close My Eyes' 더블 타이틀곡을 공개한다.


'CURE (치유)'에는 'Vent'(벤트), '아무도 모르는 숲', 'Ciel'(씨엘), '바람이 달빛이 (feat. 고상지&천단비)', '그림자 (feat. 장들레)', 'Close my eyes'(클로즈 마이 아이즈), '혼자 울던 밤', '바람이 달빛이 (Full Ver.)' 총 8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바람이 달빛이'는 반도네온 연주가 고상지와 보컬리스트 천단비가 피처링에 참여했으며, 수록곡 '그림자'는 싱어송라이터 장들레가 보컬을 맡았다.

그룹은 물론 포토그래퍼 By100, 캠퍼, 사업가 등 멀티테이너로 활동해온 백성현은 이번 앨범을 위해 오랜 시간 공들이며 전곡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앨범 자켓 참여까지 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담았다. 빽가는 2015년 '알잖아', 2021년 'YOU & I'(유 앤 아이)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후 이날 처음으로 미니 앨범을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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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쥬록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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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쥬록스엔터테인먼트



백성현은 "오늘은 코요태 빽가가 아닌 백성현으로 인사드린다"라며 "옆에 신지랑 (김)종민이 형이 없이 혼자 자리에 선 게 20년 정도 된 것 같다"라고 인사했다.

백성현은 이번 앨범을 통해 기존 코요태 음악과 다른색을 보여준다. 백성현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으로 "굳이 다르게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이번 곡들이 사실 20대 때 만들었던 음악이다. 그때는 계속 소속사에서 음반 만드는 게 거절 당했다. 그래서 컴퓨터 안에만 저장돼 있었는데 지금 우쥬록스 대표님이 음악을 들어보고 앨범을 냈으면 좋겠다고 해서 앨범을 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사진 전공을 하고 여러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여러 감정들이 안에 있었던 것 같다. 2010년에 내가 뇌종양 판단을 받으면서 굉장히 힘든 시기를 지냈는데, 당시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나게 됐고 삶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라며 "뇌종양 수술 후에 힘든 일이 있었는데, 내가 받은 상처들을 다른 사람들이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치유'란 제목으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백성현은 이번 앨범의 피처링 작업 과정으로 "고상지, 천단비, 장들레 씨의 팬이었다. 처음엔 내가 빽가란 걸 밝히지 않았고, 세 분에게 인스타그램으로 '백성현인데 앨범에 참여해 줄 수 있냐'고 DM을 보냈다. 처음엔 거절당했는데 곡을 들어보고 참여해 주셨다. 미팅 때 빽가란 걸 알아보셨다. DM은 이성을 꼬실 때 쓴다는데 나는 피처링을 꼬실 때 썼다. 참여해 주셔서 영광"이라고 전했다.

백성현은 "저희 아버지가 기타 연주자셔서 이번 앨범에 기타 세션을 부탁드렸다. 부자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줄 수 있는 노래가 있다"라고도 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앨범을 발매한 백성현은 "40대에 앨범을 내게 됐는데 마스터링이 끝나고 집에서 듣다가 막 울었다. 그 안에는 내가 겪었던 힘든 일이 많이 담겨져 있다. 'Ciel'이란 곡이 있는데, '하늘'이란 뜻이다. 2008년에 만든 곡인데, 하늘나라로 간 가수 하늘이 부르려던 곡이었다. 이후에 나는 뇌종양이 있기도 했다. 20여 년이 담겨 있다보니 나에게 감격적이고 뜻깊은 앨범이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백성현은 "'바람이 달빛이'는 경리단길에 살면서 옥상에서 느껴지던 감정을 담은 곡이다. 10분 만에 쓴 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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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성현(코요테 빽가)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씨네시티 엠큐브에서 진행된 첫 EP 앨범 '큐어'(CURE) 발매 기념 음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큐어'에는 더블 타이틀곡 가창곡 '바람이 달빛이'와 연주곡 'Close My Eyes'를 비롯해 총 8곡이 담겼다. 2023.02.20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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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성현(코요테 빽가)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씨네시티 엠큐브에서 진행된 첫 EP 앨범 '큐어'(CURE) 발매 기념 음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큐어'에는 더블 타이틀곡 가창곡 '바람이 달빛이'와 연주곡 'Close My Eyes'를 비롯해 총 8곡이 담겼다. 2023.02.20 /사진=김창현 기자 chmt@


'Close my eyes' 뮤직비디오는 백성현이 직접 출연해 2편으로 구성됐으며 유니크한 스토리로 담겼다. 백성현은 직접 앨범 재킷을 촬영한 과정으로 "나는 그동안 패션 매거진 위주로 작업을 했는데, 이번 앨범에선 내가 작업한 모습이 아니라 내 안에서 직접 찍고 싶었던 감성을 담다 보니까 포토 앨범처럼 됐다"라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메시지를 묻자 그는 "콘셉트가 '몽유병'이다. 내가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다른 곳에 가있는 것이다. 내 속에 있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걸 표현해봤다"라며 "나는 가수이기 이전에 댄서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더 늙기 전에, 내가 올해 43살인데 그 전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춤을 췄다"라고 말했다.

백성현은 앨범 작업을 하며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지 묻자 "희로애락이 섞인 것 같다. 내가 쭉 살아온 것에 맞게 곡이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코요태 멤버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멤버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묻자 그는 "아직 멤버들에게는 안 들려줬는데 놀릴 것 같더라"라고 웃으며 "오늘 오후 6시에 발매가 되면 들려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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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성현(코요테 빽가)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씨네시티 엠큐브에서 진행된 첫 EP 앨범 '큐어'(CURE) 발매 기념 음감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큐어'에는 더블 타이틀곡 가창곡 '바람이 달빛이'와 연주곡 'Close My Eyes'를 비롯해 총 8곡이 담겼다. 2023.02.20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백성현은 앞으로의 음악 행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나의 그동안의 이미지는 코요태 안에서 랩하는 애였을 거다. 쉬운 랩을 코요태 음악에 맞춰서 하던 사람이었는데, 이번에 진짜 나의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라며 "다음 앨범은 전혀 다른 장르의 곡들로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내 안에 갖고있던 많은 곡을 장르로 여러분께 들려드리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음악의 힘이 굉장하다고 느낀다. 내 음악을 듣고 다들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 밥 말리는 레게 음악 자체로 전쟁을 멈추고 세상을 구하고자 했다. 나는 그런 위대한 아티스트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내 음악을 듣는 분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고 치유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의 활동 방향에 대해 묻자 백성현은 "'인기가요'나 '쇼! 음악중심'은 코요태 할 때 하던 프로인데, 그거 아니면 대부분 트로트 프로가 많아서 내가 출연할 수 있는 프로는 잘 없는 것 같다. 이번엔 음악방송은 출연하지 못할 것 같고, 라디오 위주로 활동하고 예능에서 음반 앨범을 홍보하려고 한다. 지금 많은 예능을 촬영 중"이라고 예고했다.

백성현은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픈 성과로 "회사에서 뮤직비디오 3편을 촬영해서 마이너스만 안 났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앨범을 내는 이 자리가 많이 떨린다. 열심히 활동하는 백성현, 코요태 빽가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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