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156㎞' 한화, '원조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격파 의미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2.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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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20일 네덜란드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새 단장에 나선 한화 이글스가 또 다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속구 최고 시속 156㎞를 찍은 우투수 문동주(20)의 호투가 돋보였다.

문동주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톡에서 열린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평가전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4-1로 승리를 이끌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지난해 많은 주목을 받은 신인의 한층 성장한 투구는 사령탑에게 커다란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잰더 보가츠 등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은 아직 합류하지 않았지만 안드렐톤 시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 등 빅리그 출신들이 건재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로저 버나디나도 있었지만 문동주는 큰 어려움 없이 이들을 잡아냈다.

속구 위주 승부를 펼쳤다. 33구 중 22구가 속구였다. 커브(5구)와 슬라이더(2구), 체인지업(1구)을 시험하면서도 네덜란드 타자들을 제압했다. 문동주는 시몬스는 2루수 땅볼, 그레고리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발렌틴에게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가 23개가 됐고 이닝을 끊어 갔는데, 이 경기는 아웃카운트가 아닌 투구수에 맞춰 이닝을 정리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2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버나디나를 우익수 뜬공, 디더를 삼진, 팔라시오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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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왼쪽에서 2번째)가 선배들의 격려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지난해 많은 기대와 달리 13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ERA) 5.65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시즌 막판 3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었다. 겨우내 보완점을 메우고 나선 실전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도 긴장하지 않고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수베로 감독을 뿌듯하게 했다.

이후 불펜 투수들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고 타선에선 장진혁, 박정현이 나란히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는 등 장단 7안타 4타점으로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수비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경기 후 수베로 감독은 한화 구단을 통해 "굿 게임이다. 승리한 것도 기쁘지만 오늘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의 수비가 정말 좋아 불필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하는 일이 없었다"며 "깔끔한 경기가 이런 것이라는 점을 선수들 스스로 배웠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문동주, 남지민, 한승주 등 젊은 투수들이 정말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 김재영도 우타자 상대 역할 충분히 해줬다"며 "고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타선에 대해서도 "박정현과 장진혁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고 찬스에서 적절한 안타로 점수를 뽑아내며 활약했다"며 "연습경기지만 승리를 통해 선수들이 얻은 것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점을 기억하고 시즌을 치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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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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