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현 "'쇼미11' 준우승 상금 줘도 기부..돈 욕심 無"[인터뷰②]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3.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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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허성현 /사진제공=아메바컬쳐
래퍼 허성현이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악성 댓글(이하 악플)을 마주한 감정을 털어놨다.

허성현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첫 번째 더블 싱글 '미드나잇 로우'(Midnight law)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신보 '미드나잇 로우'는 허성현의 음악과 행보를 정확히 보여준다.


이번 앨범은 허성현이 '쇼미더머니 11' 준우승 이후 나오는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좋은 평가에 대한 압박감은 없었을까. 그는 "당연히 있었고 그게 더블 싱글이 됐다. 첫 번째 곡과 두 번째 곡의 분위기가 다르다. 둘 다 좋아하는 분위기이며 날 지금 알게 된 분들에게 '앞으로 이렇게 할 거야'를 알려줄 음악으로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1번 트랙 '미드나잇 로우'는 래퍼 스키니 브라운과 함께한 감성 힙합이다. 술을 마신 후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며 느끼는 감정을 그린다. 2번 트랙 'HDYF'는 '하우 두 유 필'(How Do You Feel)의 약자로, '쇼미더머니' 이후 무작정 자신을 부정적인 시간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허성현은 특히 두 번째 곡에 대해 "난 악플을 찾아서 보는 편이다. 피드백 수용까진 아니지만 내가 못 보는 공간에서 욕하는 걸 궁금해 찾아본다. 보면 다 내가 느낀 것들이다. (그들이)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난 내 일했다. 이미 '쇼미더머니11' 2등을 하고 앞으로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내용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혹시 댓글을 잘 기억하는 편이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 (댓글을 보고) '그랬구나' 하고 넘어간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앨범은 가사에 집중했다. 난 평소에 리듬에만 집중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쇼미더머니'를 겪으면서 메시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 '쇼미더머니'를 하는 동안 다른 경험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빴기에 그런지 큰 영향을 받은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허성현은 '쇼미더머니' 시즌 8, 9 그리고 11로 총 세 시즌에 출연했다. 그는 "사실 시즌마다 힘든 게 달랐다. 시즌 8에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아침부터 대기하고 저녁에 랩을 하는데 목도 안 풀리고 입에서 단내가 나더라. 시즌 9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힘들었다"라며 "시즌 11은 회사가 생기고 지원한 거라서 그런지 '다이나믹 듀오 형들이 보고 있으니 좋은 성과를 뽑아야 한다'란 생각이 있었다. 날 압박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결과가 나쁘다면) 형들 보기 부끄러울 거 같더라"고 말했다.

좋은 결과를 얻은 허성현은 "이제 길거리를 다니면 날 알아보는 거 같더라. 그게 부끄러워서 잘 안 나가는 편"이라며 "난 본래 누군가에게 기대는 편도 아니고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진 않는다. 다만 내가 2~3년 전부터 매달 3만원씩 기부하는데 예전엔 그게 굉장히 큰돈처럼 느껴졌다. 근데 지금은 그냥 할 수 있는 돈이 됐다. 이게 좋다"라고 전했다.

그는 "원래 돈 욕심이 없다. 난 그냥 배고플 때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게 좋다"라며 "내가 과거 '시즌 9에서 우승하면 상금을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기부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마 준우승에 우승상금이 있었더라도 그 말과 똑같이 하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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