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실책' 한화가 달라졌어요, 수베로 만족시킨 '수비 변화'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2.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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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23일 1차 캠프 훈련 후 선수단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만년 꼴찌팀'이라는 오명. 한화 이글스를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이미지다. 특히 허탈함을 자아내는 수비는 한화의 크나 큰 약점 중 하나였다. 그런 한화가 새 시즌을 앞두고 변신에 나서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진행된 훈련 및 청백전을 끝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23일 동안 펼친 훈련의 결과를 섣불리 평가할 수는 없지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네덜란드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한화의 변신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캠프 초반엔 체력과 기술 훈련에 중점을 뒀고 네덜란드 WBC 대표팀과 2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그간 훈련한 성과를 점검했다.

네덜란드는 일본프로야구(NPB) 단일시즌 최다 홈런(60개) 기록 주인공인 블라디미르 발렌틴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는 조너던 스쿱, 빅리그에서 맹활약했던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2017년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도왔던 로저 버나디나 등 전력이 만만치 않은 팀이다. 2013년과 2017년 WBC에선 연속 4강에 올랐고 이 두 대회에서 한국에 쓴맛을 안겨줬다.


그러나 한화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았다. 지난 19일 1차전에선 2년차 투수 기대주 문동주를 비롯해 불펜 투수진이 호투 릴레이를 펼친 가운데 장진혁, 박정현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4-1 승리를 거뒀다.

21일 2차전에선 타선의 활약이 눈부셨다. 지난해 장타력이 급감해 타격폼 수정 등 변화에 나선 노시환이 호쾌한 홈런을 터뜨렸고 지난해 맹활약하며 한화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인환이 멀티히트를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도왔다. 투수진의 활약도 전반적으로 인상 깊었다. 15-4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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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훈련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한화 선수단. /사진=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주목한 건 이외에도 또 있었다. 바로 안정을 찾은 수비. 1차전 승리 후 "굿 게임. 승리한 것도 기쁘지만 오늘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의 수비가 정말 좋아 불필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하는 일이 없었다"며 "깔끔한 경기가 이런 것이라는 점을 선수들 스스로 배웠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차 캠프를 마친 수베로 감독은 "여러가지 부분에서 성과가 있었던 1차 캠프였다. 수비와 주루에서 디테일을 잡아나가고 있으며 타자들과 투수들 모두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렸다"며 "실전 위주로 펼쳐질 2차 캠프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시즌 개막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한화의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팀 평균자책점(ERA)도 4.83으로 꼴찌였는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책(134개)과 무관치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90억 원(계약기간 6년)을 들여 7년 만에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채은성을 영입했고 한화 출신 내야수 오선진(1+1년, 4억 원),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외야수 이명기(1년, 1억 원)도 영입했다. 내부 경쟁을 더욱 강화한 덕일까. 새 얼굴들의 합류와 더욱 치열해진 경쟁 때문일까. 한화 수비는 1차 캠프부터 긍정적 조짐을 보였다.

이날은 4회까지 청백전을 치렀다. 김민우, 버치 스미스, 이태양, 강재민, 박준영, 김서현 등이 등판해 실전 투구 감각을 점검했고 야수들도 고루 출전해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한화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출국해 오는 26일 인천을 거쳐 곧바로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이제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본격적인 시즌을 준비한다. 오키나와에선 국내 구단들과 6차례 실전을 치른다. 오는 28일 KIA 타이거즈, 다음달 2일 롯데 자이언츠, 3일 SSG 랜더스, 5일과 7일 다시 롯데와 KIA를 차례로 만나고 8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 뒤 9일 귀국해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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